양키스, 중국땅에 '줄무늬 깃발' 꽂나
OSEN 기자
발행 2007.01.26 05: 45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메이저리그의 '차이나붐'에 뉴욕 양키스도 편승했다. 26일(한국시간) ESPN에 따르면 양키스는 다음주 중 고위 관계자들이 중국을 방문, 중국야구협회와 업무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협약이 체결될 경우 양키스는 코치와 트레이너들을 파견해 중국 선수 육성에 나서게 된다. 양키스는 이번 협상을 위해 7개월 전부터 중국측과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는 요즘 '중국 열풍'이 거세다.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서 국제적으로 눈길을 돌린 만큼 10억이 훨씬 넘는 광대한 시장을 손놓고 있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에 본격적으로 '야구의 맛'을 보여준 뒤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하겠다는 복안이다. '제2의 야오밍' 프로젝트인 셈이다.
양키스의 경우 이미 마쓰이 히데키와 이가와 게이(일본)에 왕젠밍(대만)이 소속돼 있어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 26회의 명문인 데다 아시아 각국에서 스타들을 끌어모으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중국 선수가 줄무늬 유니폼을 입을 경우 '일본-대만=중국'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아시아 벨트가 양키스의 텃밭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품고 있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1980년대 후반부터 중남미를 적극적으로 공략,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을 키워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축구세가 압도적인 남미 국가들을 제외하면 중미 상당수 나라가 야구에 울고 웃는다.
이제 메이저리그의 시선은 태평양 건너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야구라는 종목이 아직은 생소한 중국에서 메이저리그가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 중국 스포츠 시장을 만만하게 봐서는 안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수 세기 전 자신들의 선조가 그랬듯 신대륙을 개척하는 심정으로 중국 땅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