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T&G가 창원 LG의 유도훈(40)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내정한 것에 대해 팬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김동광 전 감독을 자진사퇴 형식으로 사실상 해임하고 김상식(39)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해 시즌을 이끌어오던 KT&G가 5라운드부터 유도훈 감독 체제로 가기로 한 것에 대해 팬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반대 입장을 보내고 있는 것.
KT&G 구단 공식 홈페이지(www.ktngkites.com) 게시판에는 이번 결정에 찬성 의사를 보내는 팬이 한 명도 없다. 팬들의 반대 이유는 다양하지만 일단 유도훈 감독과 김상식 이상범(38) 코치의 나이차가 얼마 나지 않는다는 점과 김상식 감독대행 체제에서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는 점, 그리고 아직 6강 플레이오프 경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초보 감독'을 임명한 것에 대한 반발로 나타나고 있다.
유도훈 감독과 김상식 이상범 코치의 나이차가 1~2살 밖에 나지 않는 상황서 감독대행이면 몰라도 과연 힘이 실릴지 미지수라는 것이 반대 이유. 게다가 이상범 코치는 최근 박건연 전 감독의 사퇴로 공석이 된 연세대학교 차기 감독으로 물망이 올라있어 자칫 코칭스태프가 완전히 물갈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김상식 감독대행이 지난해 12월 7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를 통해 첫 지휘봉을 잡은 뒤 올렸던 성적이 그리 나쁘지 않아 갑자기 새로운 감독을 데려올 필요가 없다는 것도 팬들의 반발 이유다. 첫 경기에서 KT&G는 전자랜드에 74-75로 아쉽게 졌지만 지난해 12월 13일 울산 모비스를 82-65로 꺾으면서 첫 승을 올리는 등 19전 10승 9패로 5할 승률을 올리며 한때 9위까지 떨어졌던 팀을 공동 6위까지 끌어올렸다.
새로운 팀으로 만들기 위한 리빌딩이 KT&G에게 필요하긴 하지만 올 시즌 6강 진입 경쟁을 포기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대규모 변화가 예견되는 신임 감독 임명 대신 일단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했다가 시즌이 끝난 후에 내년 시즌을 대비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이밖에 경험많은 지도자 역시 물망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젊은 이미지 창출'이라는 목적으로 '초보 감독'을 임명한 것도 문제라는 팬들의 지적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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