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빡이 춤 ‘봉달희’, 이요원의 매력이 춤추다
OSEN 기자
발행 2007.01.26 08: 57

실제 외과의사가 꼬마 환자 앞에서 ‘마빡이’ 춤을 춘다면? 물론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이상 속에서는 충분히 존재할 수 있는 그림이다. 환자와 의사 사이에는 마음으로 통하는 믿음이 무엇보다 중요할 테니까.
SBS TV 수목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이정선 극본, 김형식 연출)의 여주인공 이요원이 마침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드라마 속에서 그려지고 있는 봉달희의 캐릭터가 이요원이 갖고 있는 매력과 일치 되면서 힘을 내기 시작했다.
레지던트 1년차 의사 봉달희의 성격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장면이 1월 25일 4회분에서 방송됐다. 이날 이요원은 심장이상으로 병원에 실려온 어린이 환자 승민 앞에서 마빡이 춤을 춰 보였다. “내가 누군지 아~나, 골목대장 마빡~이, 나~는 한국병원 달빡~이”를 외치며 특유의 마빡이 춤 동작을 펼치는 이요원을 모습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짓지 않을 시청자가 누가 있을까.
물론 승민이가 극중 병원 동료의사인 조문경(오윤아 분)과 이건욱(김민준 분)의 아들이라는 특수 관계가 있기는 하지만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봉달희의 캐릭터가 잘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겁에 질렸을 꼬마 환자 승민이가 이내 웃음을 터트린 것은 당연한 일. 의사 봉달희의 ‘몸 낮추기’가 환자와 의사 사이에 있을 수 있는 거리감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순간이었다.
드라마 곳곳에 드러나는 봉달희 선생의 인간미는 자칫 긴장 일변도로 흐를 수 있는 극의 흐름을 적절히 제어하는 구실도 한다. 수술장에서 장시간의 수술 보조로 다리가 저린 봉달희가 빨린 매니큐어를 칠한 발가락을 꼼지락거린다든지 비밀 휴식처에서 이건욱과 조우하는 장면, 특히 키스를 상상하며 펼치는 행동 등은 긴장감의 시작과 끝을 구분하는 가로막 구실을 한다.
이요원 내지는 봉달희의 이런 매력은 시청자들을 극에 빠져들게 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마빡이 춤을 본 시청자들은 ‘너무 귀엽다’ ‘봉달희의 인간적인 면이 엿보인다’와 같은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또한 웃음기조차 좀처럼 느낄 수 없는 냉철한 의사 안중근(이범수 분)과 대조적인 조화를 이뤄 둘의 운명적인 엮임을 점치게 하기도 하다.
‘외과의사 봉달희’가 4회 방송만에 19.5%(TNS미디어코리아)라는 높은 시청률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이요원 또는 의사 봉달희의 인간적인 매력이 분명히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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