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지연기자] MBC 드라마 ‘궁S'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불륜 소재로 인해 초반부터 골치를 썩였던 일일연속극 ‘나쁜 여자 착한 여자’마저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등 MBC에서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들이 모두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궁S'가 기대와는 달리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
1월 25일 방송된 ‘궁S' 6회는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결과 9.3%를 기록하며 한자릿수 시청률로 떨어졌다. 첫 회 15.3%에 비해 6.0%포인트나 하락했다.
가수 세븐의 연기자 신고식으로 캐스팅 때부터 숱한 화제를 뿌렸던 ‘궁S'는 방송 직전까지 제호사용논란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나니 어색한 주연들의 연기력과 지지부진한 이야기 전개 등으로 전작 ‘궁’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황실에 들어온 이후(세븐)가 인터넷을 검색해 혼자서 파스붙이는 법을 실행에 옮기는 장면이라든지 수업이 받기 싫어 드라이기를 얼굴에 대 열이 나는 것처럼 꾸며 꾀병을 부리는 등의 작은 에피소드는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얽히고설킨 뻔한 사각관계, 특히 평범하고 보잘 것 없는 여인을 사이에 두고 부족할 것 없는 황위계승서열 1,2위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모습은 기존의 드라마에서 수도 없이 우려먹은 신데렐라 스토리라 신선함을 안겨주기에 부족했다.
또한 이를 질투하는 여인인 세령(박신혜)의 캐릭터 역시 기존 드라마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악역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황실이라는 다소 생소한 장소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마음을 움직일 만한 눈에 띄는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이다.
독특한 소재와 이야기 전개 등이 돋보인 ‘하얀거탑’, ‘환상의 커플’ 등의 드라마가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입맛이 더욱 다양해지고 새로워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의 드라마 속 스토리를 그대로 답습한 ‘궁S'는 자연스레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연기경험이 부족한 신인배우들의 연기력이 첫 회 때에 비해 분명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세밀한 감정묘사가 어색함을 안겨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앞으로 주인공들의 애정관계가 빠르게 진전을 보이고 황위계승 서열 1,2위의 이후와 이준의 본격적인 배틀이 시작되면 좀 더 극의 재미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한번 돌아선 시청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짜임새 있는 구성과 획기적인 장치가 뒤따라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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