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진이 마초적인 캐릭터를 벗고 마마보이로 변신한다.
영화 ‘못 말리는 결혼’(김성욱 감독, 켈처캡미디어 제작)에서 하석진이 맡은 역은 산뜻한 외모에 잘나가는 가슴전문 성형의사 왕기백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말끔하지만 속내는 그렇지 못하다. 바로 마마보이인 것.
극 중 왕기백은 돈 많은 엄마 말년(김수미 분)의 온갖 정성으로 부족한 것 없이 자란 탓에 어딘가 모자라 보이기도 하고 예의와는 거리가 먼 무개념의 소유자다.
1월 26일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열린 현장공개 및 간담회에서 하석진은 “그동안 출연한 영화에서 대부분 마초적 캐릭터였다”고 인정하며 “이번 영화에서 마마보이를 표현하기 위해 걸음걸이부터 어리버리한 스타일로 바꿨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못 말리는 결혼’ 초반 부에 왕기백이 마마보이라는 것은 한 눈에 알 수 있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체력도 약하고, 심지어 겁에 질려 오줌을 싸는 일도 생긴다.
갑작스러운 이미지 변신에 하석진은 자신감을 나타내려는 듯 오히려 “앞으로 이런 역할만 맡게 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석진은 전작 ‘방과후 옥상’과 ‘누가 그녀와 잤을까?’에서 교복을 입었지만 마초적인 남성으로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집안의 사돈 맺기를 그린 코믹영화 ‘못 말리는 결혼’은 현재 막바지 촬영이 한창이며, 오는 4월 말에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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