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나도 스포테인먼트(?) 전도사'
OSEN 기자
발행 2007.01.26 09: 56

요즘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이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감독은 김성근(65) SK 와이번스 감독과 김재박(53) LG 트윈스 감독이다.
새로운 팀에서 사령탑을 맡은 두 감독은 예전과는 다른 스타일로 선수단을 지휘,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구단의 모토인 '스포테인먼트'를 실천하기 위해 예전의 '스파르타식 훈련을 시키는 무서운 교관'에서 '부드러운 남자'로 변신해 화제를 모으고 있고 김재박 감독은 꼴찌로 추락한 LG 선수단의 '정신개조'를 위해 '깐깐한 시어머니'노릇을 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김재박 감독은 김성근 감독과는 반대 방향으로 차별화를 꾀하며 '스포테인먼트 전도사'가 돼가고 있는 분위기다. 타 구단의 올 시즌 모토이지만 '야구단 홍보를 강화해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것이 최상'이라는 것처럼 구단 홍보의 최전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기본부터 철저히 하라'며 선수단을 다그치고 있는 김재박 감독이 사이판 전지훈련 캠프에서 다시 한 번 선수단의 정신력 수양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야구 도사가 되라”며 훈련전 '명상의 시간'을 도입했다.
김 감독은 지난 25일 훈련 시작에 앞서 선수들을 사이판 수수페 구장 한쪽에 집합시킨 후 약 10분 동안 선수들과 양반자세로 마주 앉은 채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야구는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한 운동이다. 하루 하루 생각없이 운동하지 말고 항상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바를 되새기면서 훈련에 임해라.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그날 한 일을 되돌아보고 어떤 선수가 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선수가 되라”며 “나는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야구 도사가 됐으면 한다. 의미없이 운동하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야구를 한다면 각자 자신의 포지션에서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훈련 시작에 앞서 약 5분간 명상의 시간을 갖게 한 김재박 감독은 “훈련을 할 때 잡념을 버리고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목적에서 앞으로 전지훈련 기간 동안 수시로 오늘처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재박 감독은 이날도 오전훈련을 지켜보다가 선수들의 훈련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자 25세이하 선수들 10명을 집합시킨 후 ‘파이팅 구호 선창(한 명씩 돌아가면서 구호 선창하면 나머지 선수들 복창하는 방식)’을 지시했다.
연일 선수단 정신 개조에 힘을 쏟고 있는 김재박 감독의 노력이 올 시즌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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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훈련을 하고 있는 김재박 감독과 LG 선수들=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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