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위기에 몰려있는 나카무라 노리히코(33)가 K-1의 러브콜을 받았다.
한때 퍼시픽리그의 간판타자였던 나카무라는 얼마 전 오릭스 바펄로스와의 재계약 협상이 파국으로 끝나 자유계약선수로 방출됐다. 해외 이적을 포함한 타구단 이적을 모색하고 있으나 받아주는 팀이 없어 은퇴 위기에 몰렸다.
그런데 최근 격투기 '헤비급 일본전사 육성 프로젝트'를 천명한 K-1 측에서 나카무라 영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는 다니카와 사다하루 K-1 이벤트 프로듀서가 나카무라에게 K-1 데뷔를 요청하는 러브콜을 보냈다고 26일 1면에 보도했다.
이 계획은 일본인 선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헤비급에서 장래성을 지닌 선수 육성을 목적으로 체중 80kg 이상의 타 종목 스포츠 선수들을 모집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일본의 간판 헤비급 전사로 나카무라가 지목 받은 것이다.
나카무라는 180cm, 92kg의 체격을 지녔다. 그는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에게 져 동메달을 놓치고 대성통곡했을 정도로 기백이 있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용기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다니카와 프로듀서는 "투쟁심이 넘치는 얼굴은 격투가 이상의 박력을 지니고 있다"고 절찬했다.
만일 나카무라가 K-1에 데뷔한다면 격투기 종목 출신이 아닌 첫 선수가 된다. 과거 K-1에는 복싱, 스모 등 프로격투기 이외의 종목에서 전향하는 예는 없었다. 나카무라는 풀스윙과 강력한 어깨를 자랑하는 파워가 매력이다. 그러나 방망이가 아닌 주먹으로 상대를 눕힐 정도의 파워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K-1은 지난해 12월 GP 결승전에서 5년 만에 일본인 선수가 진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흥행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자 일본 팬들의 눈을 사로잡을 선수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때 K-1의 강자로 활약한 무사시의 뒤를 이을 '포스트 무사시' 발굴에 나카무라가 지목 받은 셈이다. 그러나 나카무라는 "야구를 계속하고 싶다"며 K-1 입문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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