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두, 안첼로티 살릴 '구세주'될까?
OSEN 기자
발행 2007.01.26 11: 31

'안첼로티, 호나우두에게 운명을 걸었다'.
올 시즌 시작 전만 하더라도 AC 밀란은 세리에A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이었다. 비록 AC 밀란이 승부조작 사건(칼초 폴리)으로 인해 8점의 벌점을 받고 시작했지만 유벤투스가 빠진 세리에A에서 충분히 그 정도의 승점차는 극복할 것으로 보였다. 지난 시즌 역시 벌점을 받아 승점 30이 깎였어도 3위를 마크했기 때문에 AC 밀란에게 벌점 8점은 큰 의미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된 후 AC 밀란의 행보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안드리 셰브첸코의 이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스페인에서 히카르두 올리베라를 데려왔다. 그는 첫 경기에서 멋진 헤딩골을 넣으며 셰브첸코가 달았던 7번을 이어받을 이유가 있음을 대내외에 알렸다. 이 경기에서 필리포 인자기 역시 골을 넣으며 막강 화력을 보여주는 듯했다. 이후 3라운드까지 3연승을 달린 AC 밀란은 비록 스트라이커들이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카카, 제도로프, 얀클로프스키 등이 득점하며 득점원이 다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4라운드부터 승을 추가하지 못한 AC 밀란은 결정적인 슛이 골대를 맞고 나가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으면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특히 7라운드 팔레르모와의 홈경기에서 0-2로 패한 것은 충격이었다. 여기에 9라운드 인터 밀란과의 밀라노 더비에서 3-4로 패하며 AC 밀란은 큰 위기에 직면했다.
스트라이커들의 득점이 1라운드 이후 9라운드에 와서야 터졌다는 것으로 인해 카를로 안첼로티 AC 밀란 감독은 그 지도력에 있어 큰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다. 분명 질라르디노와 인자기는 건재했고 올리베라 역시 움직임 자체에서는 크게 나쁜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에 구단주마저 "AC 밀란은 잘하고 있다" 며 팀을 흔들지 말 것을 요청했지만 뭔가가 부족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라운드가 지난 지금도 스트라이커들의 득점력이 크게 나아지지는 않고 있다. 다만 질라르디노가 16라운드부터 19라운드까지 4경기에서 5골을 몰아치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 다행일 뿐이다.
현재 AC 밀란은 승점 24로 9위를 달리고 있다. 승점 54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인터 밀란을 따라잡는다는 것은 이미 불가능하다. 하지만 최소한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가능선인 4위 자리는 충분히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4위인 카타니아는 승점 29로 AC 밀란과 승점 5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AC 밀란은 지난 여름부터 줄곧 눈독을 들였던 호나우두를 영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호나우두는 현재 '축구황제' 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루드 반니스텔로이 등에게 밀리며 이미 팀에서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되었다.
안첼로티 감독으로서는 비록 호나우두의 전성기가 지나기는 했지만 그를 영입함으로 팀에 경험과 함께 공격진에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 또한 공격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는 카카와 오랜 시간 브라질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호나우두의 영입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이적료. 이적시키는 것에는 기본적으로 합의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800만 유로를 요구하고 AC 밀란은 500만 유로를 제시하며 약 300만 유로의 차이가 존재한다. 하지만 29일 AC밀란 측에서 마드리드를 방문해 이 문제에 대해 최종협상을 가질 예정이기에 2월 세리에A에서 호나우두를 보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안첼로티 감독이 선택한 호나우두 카드가 AC밀란을 구원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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