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 승부조작 의혹으로 발칵 뒤집혀
OSEN 기자
발행 2007.01.26 15: 15

일본 스모계가 짬짜미(승부담합) 의혹에 휩싸였다.
스모는 일본의 국기. 최근 인기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일본 최고의 스포츠로 일본인들의 굄을 아낌없이 받고 있는 격투기다. 그런데 최근 몽골 출신으로 오즈모(일본 프로씨름) 최고위인 요코즈나에 올라 있는 아사쇼류(26)를 둘러싸고 일본의 한 주간지가 승부조작 의혹을 폭로, 일본스모협회가 진상조사에 나서는 등 발칵 뒤집혔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지 은 지난 25일치 1면 머릿기사로 ‘아사쇼류 승부조작 의혹’제하에 일본스모협회가 짬짜미 의심을 받고 있는 7명의 선수들을 이미 조사했고, 고위 계급군에 올라 있는 4명의 선수들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승부조작 의혹을 처음으로 게재한 것은 22일자로 발매된 . 폭로전문 주간지로 알려져 있는 는 ‘요코즈나 아사쇼류의 승부조작을 고발한다’는 제목을 붙여 ‘작년 규슈대회(11월)에서 전승(15승)으로 우승했던 아사쇼류의 대전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전력을 기울여 경기를 한 것은 4판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는 돈을 주고 승리를 산 것’이라는 요지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 관계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아사쇼류와 같은 몽골 출신인 교쿠텐야마(旭天山)가 중계역을 맡아 한 게임당 80만 엔(한화 약 640만 원)을 받은 선수들이 아사쇼류에게 져주기를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사를 받았던 선수들은 한결같이 이같은 짬짜미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일본스모협회는 기타노우미 이사장의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진상조사에 나서는 한편 만약 사실이 아닐 경우 에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자세로 나오고 있다. 과거에도 몇 차례 승부조작 의혹을 받았던 일본스모협회는 그때마다 진상조사를 벌이는 등 법석을 떨었으나 흐지부지 마무리됐다.
스모 승부조작 폭로 전력이 있는 는 이번 폭로 시점을 공교롭게도 아사쇼류가 20일 개인통산 20번째 우승을 거둔 직후로 잡아 ‘외국인 선수차별’ 논란도 불러일으킬 조짐이다. 아사쇼류는 도쿄에서 보름간 열렸던 올해 첫 대회에서 특별한 경쟁자가 없는 가운데 독주하며 14승1패로 우승했다.
스모는 현재 아사쇼류를 비롯한 몽골 출신 선수들이 대세를 장악, 판을 휩쓸다시피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일본인들의 질시를 받고 있다. 아사쇼류는 칭기즈칸의 얼을 이어받아 일본 스모판을 완전히 정복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오즈모 1군격인 마쿠우치 계급군(42명)에는 1월 현재 아사쇼류를 포함한 몽골 출신들이 7명이나 들어 있고 몽골 외에도 한국 씨름선수 출신인 김성택을 비롯 러시아, 불가리아 등 8명의 외국인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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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쇼류의 승부조작 의혹 기사를 실은 25일치 의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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