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겨울 이적 시장은 빅클럽들보다는 즉시 전력감이 필요한 중소클럽들의 잔치였다.
잉글랜드의 경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 아스날과 리버풀 등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 선수들을 영입하지 않으며 마무리짓고 있다.
맨유의 경우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오웬 하그리브스(26, 바이에른 뮌헨) 영입에 힘을 쏟았다.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실패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뮌헨 측에 2000만 파운드(약 370억 원)를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뮌헨 측에서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며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또한 사우스햄튼의 유망주 개러스 베일(18) 영입을 위해서도 실질적인 움직임을 벌였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다만 벨기에 2부리그 안트워프에서 임대로 뛰던 덩팡저우를 복귀시키고 주세페 로시를 파르마로 임대시켰다.
첼시의 경우에는 무너진 중앙 수비라인을 메우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보지는 못했다. 바로 해당팀들이 첼시의 상황을 보고 터무니없는 이적료를 요구했기 때문. 첼시는 맨체스터 시티의 10대 수비수 미카 리처즈(18)에 거액을 투자할 의도를 보였으나 스튜어트 피어스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감독직을 걸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또한 포츠머스의 솔 캠벨(33)에게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리버풀과 아스날 역시 이렇다 할 보강을 이뤄내지 못했다.
이같이 빅4 클럽들이 겨울 이적 시장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는 것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이미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 클럽들이 모두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을 남겨두고 있는데 이 경우 UEFA의 규정(한 시즌 중 이전 클럽에서 UEFA 주최 단일 대회에 뛴 선수는 다른 클럽으로 이적하더라도 그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때문에 마땅한 선수가 없는 것이다.
반면 중하위권 팀들은 활발한 모습을 보인다. 즉시 전력감으로 쓸 수 있는 선수들이 많고 가격 역시 적당하며 맞트레이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들스브러는 이동국 영입을 시작으로 팀 재편에 들어갔다. 미국 출신의 러너 구단주를 맞이한 아스톤 빌라는 밀란 바로시를 올림피크 리옹의 욘 카레브와 맞트레이드했다. 또한 왓포드의 애슐리 영에게 1000만 파운드를 베팅해 데려오기도 했다.
웨스트햄 역시 새로운 구단주를 맞이해 재정적으로 풍족해졌다. 에거트 마그누손 구단주는 앨런 커비실리 감독에게 무한대의 자금을 지급해주겠다" 고 호언했다. 그 결과 웨스트햄은 루이스 보아 모르테(29)와 나이젤 쿠아시(28), 칼럼 데이븐포트(24)와 루커스 닐(28), 케파 블랑코 등을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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