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수 유니의 장례식 참석과 관련해 김진표와 최백호의 발언이 연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유니의 소속사 관계자가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지난 1월 21일 사망한 가수 유니의 장례식장에 가수보다 개그맨 선후배들이 더 많이 참석한 것에 대해 김진표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가수협회 뭐 이런 것 만들면 뭐해. 우리의 동료를 잃었지만 난 어떠한 정보도 개인적으로 얻지 못했어. 인터넷을 보고 수소문을 해서 결국 기사를 보고 장례식장을 알 수 있었어. 어렵게 찾아갔지만 가수가 아닌 다른 동료들이 훨씬 많았어”라며 “사장 친구다 국장 후배다 PD 동료다 한 번 본 적도 없는 사람들 결혼식 축가는 마다않고 가는 사람들이 왜 자신의 동료를 떠나보내는 자리에는 오지 않는 거야”라며 쓴소리를 전해 화제가 됐다.
그러자 이와 관련해 대한가수협회 이사직을 맡고 있는 가수 최백호가 26일 “고인이 되신 유니 씨나 귀하(김진표)께서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대한가수협회에 가입하지 않았다. 그래서 공식적인 조문은 협회로서 불가능했다”며 “그러나 협회 이사진의 합의로 위로의 조화를 보내기로 결정했고 실행했다”고 반박했다.
최백호는 또 “귀하께서는 얼마나 동료 가수의 고통에 동참했는가. 지금도 나를 포함해 많은 가수들이 동료들의 고통의 자리에 항상 같이 하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린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가?”라며 “과연 김진표 씨는 유니 씨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다른 동료들을 그렇게 한꺼번에 매도할 자격이 있는가? 만약 그랬다면 협회에 와서 항의를 하는 순서를 밟아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김진표와 최백호의 뜨거운 설전이 오가자 일부 네티즌들은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이미 세상을 떠난 고인과 관련해 시끄러워지고 있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관계자는 “장례식장에 오신 개그맨 ‘웃찾사’ 팀들은 유니랑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같은 연예인으로서 찾아가야하지 않겠냐는 생각에서 오신 분들이다. 김진표 씨가 그런 면을 이야기 하신 것 같고 연세가 있으신 가수 분들도 이에 대해 말씀하신 것 같다”며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간 사람은 예쁘게 잘 보내줘야 할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이 관계자는 “솔직히 지금은 힘들다는 것밖에는 아무 느낌이 안 든다. 정말 착한 애였는데 그냥 내버려뒀으면 좋겠다”며 “유니와 관련한 얘기들이 너무 많이 언론을 통해 나가다보니 유니의 어머니께서 TV를 못 보겠다고 하시더라. 소속사 입장에서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유니가 좋은 곳에 갔길 바랄 뿐”이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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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호-김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