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언론 입방아에 이영표 불똥 튀나?'.
올 시즌 어려운 시간을 겪으며 팀 내 주전 왼쪽 풀백 자리를 확보한 이영표(30, 토튼햄)의 앞날에 다시 불안한 기운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 번에는 카메룬발 주의보였다면 이번에는 웨일즈발 경보 수준이다. 바로 잉글랜드 언론에서 이영표에 대해 혹평하고 있기 때문.
잉글랜드의 데일리 미러는 "마틴 욜 토튼햄 감독이 이영표와 베누아 아수-에코토의 능력을 의심하고 있다" 고 말했다. 데일리 에코 역시 "이영표와 아수-에코토는 왼쪽 풀백에서 자리잡는 데 실패했다" 며 이영표를 흔들고 있다. 이같이 잉글랜드 언론이 이영표에 대해 혹평을 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웨일즈 출신 수비수인 개러스 베일(18)이 토튼햄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베일은 사우스햄튼 수비수로서 올 겨울 이적 시장에서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등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왼쪽 풀백으로 왼쪽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그에 대해 잉글랜드 언론은 제 2의 긱스라는 표현을 쓰며 상당히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만약 베일이 토튼햄으로 갈 경우 같은 영연방 선수인 그의 앞 길을 막을 선수가 바로 이영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잉글랜드 언론들 역시 완전한 외국인인 이영표보다는 같은 영국에 속한 웨일즈 출신의 베일에 더욱 정이 갈 것이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비록 웨일즈 출신이기는 하지만 베일은 전통적으로 왼쪽 사이드가 약했던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성장시키고픈 선수" 라며 "이런 상황에서 이영표 역시 토튼햄에서 주전 자리를 확고히 하지 못했기 때문에 언론에서 의도를 가지고 흔들 수도 있다" 고 말했다.
서 위원은 "토튼햄은 런던 내부에서도 팬들이 상당히 많은 팀" 이라며 "애정이 많은 만큼 팬들이나 언론들 역시 조금 아쉬운 모습이 있으면 필요 이상으로 비난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결국 이영표가 좋은 기량을 보여준다면 해결될 문제" 라고 말했다.
잉글랜드 언론이 말하는 소위 '천재' 베일의 이적 확률이 높아진 것이 과연 이영표의 입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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