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류, '7주만에' 빨간 양말 신다
OSEN 기자
발행 2007.01.27 07: 21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해를 넘기면서까지 질질 끌었던 J.D. 드류(32) 계약이 마침내 성사됐다. AP통신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드류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기존에 합의했던 5년 7000만 달러 계약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양측이 계약에 최초 합의한 시점은 지난해 12월 6일. 그러나 신체검사 결과 드류의 몸상태에 이상이 감지됐고 보스턴은 계약 내용을 수정하자고 제안한 끝에 무려 7주만에 계약이 완료됐다.
양측이 새로 합의한 계약 내용에 따르면 보스턴은 드류의 어깨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2010년과 2011년 계약을 보장하지 않을 수 있다. 서류상 계약 기간은 5년이지만 보스턴은 여차하면 기간을 3년으로 줄일 수 있게 된 것. 지난 2005년 9월 받은 어깨 수술 후유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드류 영입을 최종 확정하면서 보스턴은 외야를 강화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이적해간 트롯 닉슨보다 한결 업그레이드된 우익수를 확보해 공격력을 보강했다.
드류의 지난해 성적은 타율 2할8푼3리 20홈런 100타점. 199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 그는 2004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거쳐 2005년부터 LA에 다저스에서 활약했다. 빅리그 9시즌 통산 타율 2할8푼6리 162홈런 509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 2004년 12월 5년간 연봉 55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다저스에 입단했으나 '2시즌을 마친 뒤 FA로 풀릴 수 있다'는 조항을 이용해 이번 겨울 다저스를 헌신짝처럼 버렸다. 올 겨울 FA 몸값 인플레 현상을 지켜본 뒤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상의해 내린 결정이었다.
그는 공격력을 강화를 노려온 보스턴과 더 나은 조건에 입단 합의했으나 몸상태에 이상이 발견된 보스턴 측의 이의제기로 최종 사인이 미뤄져 온 끝에 이날 드디어 계약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미 매니 라미레스, 데이빗 오티스라는 리그 최상급 타자들을 중심타선에 보스턴은 올 시즌 드류를 5번타자로 기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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