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빈, "반짝스타 불안감? 대박은 꿈도 안꿔요"
OSEN 기자
발행 2007.01.27 11: 49

지난해 6월 초 독일월드컵 열기와 함께 한창 월드컵 버전 ‘빠라빠빠’가 인기를 끌던 당시 트로트 가수 박현빈은 아직 통통한 젖살이 빠지지 않은 앳된 얼굴에 수줍음 많은 미소로 기자와 첫 대면을 했다. 이후 해를 넘겨 최근 인터뷰를 위해 다시 마주한 박현빈은 한층 핼쑥해진 얼굴이 가장 눈에 띄었다. 걱정되는 마음에 물어봤더니 데뷔 때에 비해 6kg이나 빠졌단다. 데뷔 초 64kg이었던 몸무게가 지금은 58kg. 게다가 인터뷰 바로 전날 하루 종일 진행된 음식관련 촬영 때문에 배탈이 심하게 나 잠을 한숨도 못 잔 탓에 눈에는 피로가 가득했다.
박현빈. 트로트는 나이 지긋한 40, 50대 이상 장년층을 위한 장르라는 편견을 깨고 신세대들도 쉽게 듣고 따라 부를 수 있는 세미트로트와 퓨전트로트 등을 내세워, '여자는 장윤정 남자는 박현빈'으로 주저없이 손꼽히는 트로트가수 세대교체의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6kg이나 몸무게가 줄어들 정도로 2006년 그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낸 박현빈을 만나 그의 마음을 꿰뚫어봤다.
반짝 스타에 대한 불안감?
아직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세대 트로트 가수 박현빈은 TV와 라디오는 물론 각종 지방 공연까지 소화하며 ‘빠라빠빠’와 ‘곤드레 만드레’ 등 신세대를 대표해 트로트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결과 2006 연말 서울가요대상에서 태진아, 송대관, 현숙 등 대선배들과 함께 성인가요 부문 본상 수상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
또한 최근 한 여성정보사이트에서 조사한 ‘가장 좋아하는 트로트남녀가수는 누구?’라는 설문조사에서 장윤정과 함께 나란히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데뷔하자마자 무명시절 없이 단 시간 내에 스타로 떠오른 셈.
고생 없이 스타가 된 것 아니냐는 물음에 박현빈은 “보는 분들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내가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이 고생한 것 아니겠는가.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될 것 같다”고 차분한 어조로 답했다.
연예계라는 곳이 워낙 물갈이(?)가 빠르게 진행되는 곳이다 보니 반짝 스타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법도 한데 박현빈은 “선배들이 트로트는 20,30년 씩 고생을 하며 오랫동안 해야 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반짝’할 생각이나 대박은 꿈도 꾸지 말라고 조언해주었다. 기본적으로 열심히 할 마음이 없으면 힘든 장르이기 때문에 불안감은 없다”고 부인했다.
박현빈은 “다음 음반을 준비하기 위해 공백기를 가지면 사람들 곁에서 떠나있는 것이기 때문에 멀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트로트다보니 항상 곁에 있다는 생각이 드실 것 같다”며 “난 아마도 1년 내내 일할 듯싶다(웃음)”고 전했다. 실제로 데뷔 후 싱글 타이틀곡 '빠라빠빠'에 이어 곧바로 정규 1집 타이틀곡 '곤드레 만드레'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후에는 또다른 후속곡으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박현빈도 때로는 외롭다?
1월 21일 모두를 충격에 빠지게 했던 가수 유니의 자살 사건 이후 연예인들의 우울증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중의 인기를 얻는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외로움을 느끼고 우울증을 경험하는 연예인들이 생각 보다 많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
아직 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신인 박현빈에게도 이러한 공허함이나 외로움이 있을지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가끔 시간이 나서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막상 연락할 사람이 없으면 그때 그런 마음을 조금씩 느끼곤 한다”며 “앞으로는 혼자서 할 수 있는 다른 뭔가를 찾아야할 듯 싶다”고 대답했다.
이어 “이를 어떻게 이겨내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연예인들이 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는 아직 친구들을 자주 못 만나서 외로운 것 뿐이지 우울증까지는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워낙 생활이 불규칙적이라 잠도 제대로 못자고 가까운 지인들과도 자주 못 만나 불만이지만 단 한번도 가수활동을 후회해본 적은 없다. 아무리 힘들어도 자기 스스로 결심해 선택한 일이고 아직도 해야할 일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했던 그가 뜬금없이 트로트가수로 전향을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자신과의 싸움이 있었을까. 그 불안했던 시기를 이겨내고 신세대 트로트 가수로 혜성처럼 등장한 만큼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달리고 또 달려야 할 것이다. 그의 모습을 거울삼아 '제 2의 박현빈'을 꿈꾸는 후배 가수들이 등장하는 그 가슴 설레는 날을 꿈꾸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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