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영표-기현, FA컵에는 동시 출격할까
OSEN 기자
발행 2007.01.27 11: 5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삼총사' 박지성(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영표(30, 토튼햄 핫스퍼), 설기현(28, 레딩)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출격 준비를 마쳤다.
토튼햄 핫스퍼와 레딩이 2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 각각 사우스엔드 유나이티드, 버밍엄 시티 등 잉글랜드 챔피언리그(2부)팀과 2007 FA컵 4라운드 대결을 펼치는 것을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오전 2시 15분부터 포츠머스라는 만만치 않은 상대와 16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된다.
그러나 삼총사 가운데 박지성의 출전은 유력한 반면 이영표와 설기현의 출장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박지성의 경우 지난 22일 아스날과의 정규리그 경기에 결장했기 때문에 체력이 충전된 상태. 14일 아스톤 빌라와의 정규리그에서 1골, 1어시스트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뒤 2주를 쉬었기 때문에 앞으로의 일정을 위해서라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포츠머스는 현재 10승 7무 7패, 승점 37로 6위에 오르며 10승 8무 20패, 승점 38에 머무르며 17위에 그쳤던 지난 2005~2006 시즌의 성적을 이미 넘어서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서도 최고의 선수를 풀가동해야만 한다.
반면 정규리그에서는 계속 선발 출전하는 이영표는 FA컵이나 칼링컵 등 컵 대회에서는 베노아 아수-에코토에게 잇달아 선발 자리를 내주고 있어 출전 가능성이 높지 않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21일 열렸던 사우스엔드 유나이티드와의 칼링컵 경기에서도 아수-에코토가 연장전까지 120분을 소화했고 이영표는 벤치만 덥혔다.
사우스엔드 유나이티드가 비록 올 시즌 챔피언리그 최하위에 처져 있지만 칼링컵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탈락시킨 데다 토튼햄과도 연장전까지 벌여 0-1로 아쉽게 지는 등 토너먼트 대회에서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이미 한 번 사우스엔드를 경험했던 아수-에코토의 선발 출전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또 설기현도 버밍엄시티와의 대결에서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 케빈 도일이 부상으로 빠지긴 했지만 르로이 리타, 스티븐 헌트 등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컨디션이 많이 떨어진 설기현이 선발로 비집고 들어갈 자리는 좁기만 하다.
하지만 리저브 매치에서 어시스트 1개를 올리는 등 회복의 기미를 보여주고 있어 스티브 코펠 감독으로부터 '깜짝 출격 명령'을 받을 수도 있다.
레딩이 오는 31일 위건 애슬레틱과 정규리그를 펼쳐야 하고 다음달 4일에도 맨체스터 시티라는 만만치 않은 상대와 만나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해야 하기 때문이다. 위건 애슬레틱이 비록 17위에 그치고 있지만 첫 경기에서 레딩에 0-1의 패배를 안겼고 맨체스터 시티는 레딩이 1-0으로 이기긴 했지만 중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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