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30) 외에는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AP 통신은 27일(한국시간) 'FA 우완 선발 제프 위버가 1년 832만 5000달러에 시애틀과 계약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해와 동일 연봉을 받아낸 위버는 선발 등판 횟수에 따라 최대 100만 달러까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받았다.
전력 구성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던 시애틀이 위버까지 가세시킴에 따라 제5선발을 노리던 백차승(27)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당초 시애틀은 펠릭스 에르난데스-제로드 워시번-미겔 바티스타-호라시오 라미레스에 우완 백차승과 좌완 제이크 우즈를 5선발로서 경쟁시키는 구도였다.
그러나 위버가 오면서 스프링캠프 성적에 관계없이 개막 로테이션 진입은 물건너가는 형국이다. 불펜의 롱맨이 안 된다면 예년처럼 마이너로 내려가 기회를 엿볼 수밖에 없을 처지다.
지난 시즌 막판 눈도장을 찍고도 올 시즌이 불안한 코리안 빅리거로는 백차승 외에 추신수(클리블랜드)도 꼽을 수 있다. 클리블랜드 외야 3자리 중, 중견수는 그래디 사이즈모어의 아성이다. 외야 코너 두 자리를 노려야 하는데 기존의 제이슨 마이클스, 케이스 블레이크는 건재하고 데이빗 델루치와 트롯 닉슨 두 좌타자까지 가세해 첩첩산중이다.
지난해 보스턴에서 단 1경기도 빅리그서 뛰지 못한 최희섭 역시 탬파베이와 스플릿계약(2년 총액 195만 달러), 명예회복을 노리지만 빅리그 25인 로스터 진입조차 만만찮다. 그렉 노턴, 타이 위긴턴이 양분하고 있는데다 카를로스 페냐 영입설에 호르헤 칸투나 자니 곰스의 포지션 전환설까지 나돈다.
이밖에 유제국(시카고 컵스)이나 김선우(샌프란시스코) 역시 팀 역학상 개막 로스터 진입이 불투명하다. 27일 제프 보리스를 에이전트로 선임한 FA 박찬호(34)도 아직은 이적처를 찾는 중이다.
결국 안정적으로 새 시즌을 맞이할 선수는 서재응과 김병현(콜로라도) 정도다. 그러나 콜로라도는 로드리고 로페스와 브라이언 로렌스를 잇따라 영입, 선발진이 양적으로 넘친다. 애런 쿡-제프 프랜시스-로페스 등과 김병현이 선발진에 포함될 게 유력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아주 부진할 경우 장담할 수 없다. 또 트레이드 가능성 역시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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