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연기자 임채무가 온 몸에 용 문신을 새겼다. 환갑을 불과 몇년 앞둔 나이지만 가슴과 복근에 각이 잡힌 몸매다. 새 영화 '복면달호'에서 연예기획사 사장으로 출연한 그가 또 하나의 임채무 식 폭소 스타일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용문신은 타투 전문가에게 7시간을 혹사당한 끝에 나온 작품이다. '다른 용문신들과 달리 용문양을 오선지 삼아서 높은 음자리표와 음표들이 활개를 치는 네박자 악보 스타일'이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영화속 락커를 꿈꾸는 봉달호(차태현)을 트로트 가수로 데뷔시키려고 협박과 회유를 일삼는 큰소리기획 장사장을 연기하는 데 꼭 필요한 소품(?)이 문신이었다.
임채무는 봉달호를 은근히 위협하며 웃통을 벗어제쳐 용문신을 노출하는 장면에서 50대 중반의 나이에도 잘 관리한 근육질 몸짱임을 과시, 현장 스탭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올 설날 대목을 노리고 개봉하는 이 영화는 인기 MC이자 코미디언 이경규가 제작했다. 1992년 자신이 직접 제작, 감독, 주연한 액션영화 ‘복수혈전’ 후, 14년 절치부심 끝에 이번에는 단지 제작만을 맡아서 영화계 성공 복귀를 노리고 있다. 그는 “코미디언으로서 영화 제작을 하다 보니 이에 대한 선입관이 많다. 코미디언 이경규를 떠나 오로지 좋은 작품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해 영화사 'IM & IN'을 만들어 물밑에서 영화 제작을 준비해왔다. “시나리오를 쓰는데만 2년이 넘게 걸릴 정도로 공을 많이 들였다”고 했다.
충청남도 서천에 위치한 샹그릴라 나이트클럽. 그 곳에 미래의 락스타를 꿈꾸는 청년 봉달호(차태현)가 있다. 때마침 신인발굴을 위해 전국 나이트클럽을 순회중이던 트로트 전문 음반기획사 '큰소리기획'의 장사장(임채무)은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달호에게 한 눈에 꽂혀버리고 그를 트로트 가수로 데뷔시키기 위한 물밑 공작을 시작한다는 게 기본 스토리. 차태현 임채무와 함께 노래만 하면 비내리는 안습 가수 차서연 역에 이소연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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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