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의 우승 약속, '하늘이 두쪽 나도 지킨다?'
OSEN 기자
발행 2007.01.28 11: 02

4강->한국시리즈 준우승->한국시리즈 우승?.
2007년 우승을 노리는 김인식 한화 감독의 목표가 성사될 수 있을까. 김인식 감독은 지난 18일 구단 시무식에서 "지난해 준우승했으니 올해는 우승해야 되지 않겠는가"라며 2007시즌 목표로 우승을 정조준했다. 그리고 조용히 하와이로 건너가 강훈에 매진하고 있다.
김인식 감독은 농담도 잘하지만 허풍이 없는 감독이다. 사람들과 약속을 했으면 하늘이 두 쪽 나도 지키려고 노력한다. 하물며 팬들과 언론을 향해 우승을 선언했다. 그만큼 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감독은 한화 감독 부임 이후 두 번의 약속을 모두 지켰다. 2004년 말 부임 당시 4강에 오르겠다고 밝혔고 이듬해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이어 2005년 선수단 납회식서는 "내년에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고 약속대로 한국시리즈에 올라 삼성과 접전을 벌였다.
한화는 올해도 충분히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무엇보다 마운드가 강해졌다. 류현진 문동환을 축으로 미국과 일본야구를 경험한 세드릭 바워스가 가세했다. 세드릭을 선발투수로 기용한다면 1~3번 선발투수가 확실하다.
여기에 권준헌 최영필 구대성으로 이어지는 마무리진이 버티고 있다. 나이가 30대 중반을 넘지만 풍부한 경험으로 커버할 수 있다. 젊은 박정진 송창식 마정길 등도 가세하게 된다. 마운드의 힘이 넘쳐난다.
공격력도 마찬가지이다. 한화의 공격력은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 데이비스 대신 새롭게 가세한 메이저리그 출신 제이콥 크루스의 활약이 변수이지만 3할타자였던 외야수 이영우가 군 제대 후 가세한다. 기존의 김태균 이범호 이도형 거포들과 맞물려 돌아간다면 무서운 타선이다. 더욱이 크기가 적은 대전구장의 플러스요인까지 더 하면 상대팀 마운드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한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은 팀의 사기다. 한화는 김인식 감독의 지도력에 힘입어 만년 하위팀에서 지난 2년 동안 강팀으로 변모했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선수단은 패배 의식은 사라졌고 승리에 대한 강한 의욕과 자신감이 넘쳐나고 있다.
올해의 프로야구판 지형도를 살펴보면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해 우승팀 삼성에서 최하위 LG에 이르기까지 전력차가 거의 없어 보이는 게 대다수 감독들의 분석이다. SK LG가 알찬 전력보강으로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하와이의 뜨거운 태양 아래 맹훈련을 펼치고 있는 김인식 감독의 한화호가 정상에서 닻을 내리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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