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입단도 전에 광고부터 찍는다?.
미국 LA 갤럭시 이적이 확정된 데이빗 베컴(31.레알 마드리드)이 미국 땅에 발을 들여놓기도 전에 CF 모델로 나섰다. 베컴은 최근 가수 비욘세 놀스, 영화배우 스칼릿 요한슨 등과 함께 월트 디즈니의 11개 테마파크를 알리는 광고 사진에 모델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베컴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테마로 한 광고에서 백마탄 왕자 역을 맡았다.
유명 스타플레이어로서 어떻게 보면 자연스런 행동일 수 있지만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 있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
베컴은 LA행이 확정된 직후 "나는 축구선수이지 연예인이 아니다"며 할리웃 진출보다는 미국에서 축구가 뿌리른 내리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을 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CF에 출연하면서 결과적으로 식언이 됐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더구나 아직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에 몸을 담고 있는 상황에서 '딴짓'을 함에 따라 그를 바라보는 주위의 눈초리도 곱지 않게 됐다.
오는 3월에 발매되는 잡지 '배니티 페어'와 '보그'에 게재될 화보를 미리 촬영해야 했던 속사정이 있지만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가 부진의 늪에 빠진 점을 감안하면 시기도 좋지 않다.
미국 축구계는 베컴 이적이 결정된 뒤 큰 기대에 부풀어 있다. 미국 축구를 부흥시킬 '구세주'로까지 여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베컴과 그의 아내인 빅토리아의 최근 행보는 이들의 속마음이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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