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요하라가 스타 가수를 살해?.
무시무시한 제목이 28일자 기사 제목에 올랐다. 기요하라 가즈히로(39)는 통산 500홈런을 기록한 일본 프로야구의 간판타자. 세이부 요미우리를 거쳐 현재 오릭스 바펄로스에서 뛰고 있다.
기요하라가 물론 진짜 살인을 저지른 것은 아니다. 일본 TBS 범죄 수사드라마 에 동명으로 출연해 살인 혐의를 받는 용의자가 된다는 것이다.
기요하라는 이번이 드라마 첫 도전이다. 그는 "배우로서의 면모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출연해 대사를 모두 애드립으로 능숙하게 소화해 냈다. 상대 역인 와다 아키코(56) 역시 유명한 현역 가수. 걸쭉한 입담과 카리스마로 유명하다. 드라마서 기요하라는 와다와 술을 마쉬고 대취한 다음 날 경기에서 죽을 쑥다. 그런데 그만 와다가 살해되고 기요하라가 용의 선상에 떠오르게 된다.
기요하라와 와다 아키코는 같은 오사카 출신이자 재일교포로 절친한 사이다. 세이부 시절부터 친교를 맺었고 이번에 와다의 출연 요청을 받아 드라마 배우에 첫 도전하게 됐다. 기요하라는 "카메라를 의식하지 말고 형사의 질문에 평범하게 말해달라"는 감독의 주문을 받고 너끈하게 애드립으로 처리했다. 곧바로 녹화는 30분 만에 OK 사인이 났고 "배우로 나서도 괜찮겠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 이치로가 역시 서스펜스 드라마인 '후루하타 닌자부로'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기요하라는 지난해 말 재일교포 후배 추성훈의 K-1 경기에 세컨드로 나서기도 했다. 이번 드라마 출연으로 배우로서의 가능성도 엿보였다. 그는 '방초(두목)'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만일 은퇴 후 배우로 나선다면 이미지상 조폭영화의 두목 역이 적합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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