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X파일', 신종 인터넷 유포 방식 '극성'
OSEN 기자
발행 2007.01.28 11: 41

연예계의 각종 루머를 담고 있는 '연예인 X파일'이 잡초마냥 끈질긴 생명력으로 인터넷을 떠돌고 있다. 가장 최근에 유포된 'X파일4'는 엄격해진 포털들의 단속을 피해 첩보영화를 방불케하는 방식으로 네티즌들 사이를 파고들어 화제다.
이 파일에는 인기 연예인 3명이 향정신성 의약품 투약 혐의로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같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에 자료가 유포됐고 해당 연예인들의 실명까지 밝히고 있어 그 출처에 의문부호를 찍었다. 27일 한 경찰관계자는 “연예인 3명이 지난해 연말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엑시터시를 투약했다는 제보를 받고 법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3명 중 2명의 모발과 소변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검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확인했다.
신하균의 소속사가 '터무니없는 마약복용설이 떠돌고 있어 경찰에 자진출두, 도핑테스트를 받았다"고 발표한 것도 사실 'X파일'의 악영향이 컸다. 경찰이 해당 연예인에 대한 실명을 일절 드러내지 않은 채 제보 확인을 하는 과정이었음에도, 'X파일 4탄’이라는 괴문서가 인터넷에 유포되며 사전에 루머를 퍼뜨렸기 때문이다.
예전과 달리 '연예인 X파일'이라는 이름을 달지않고 은밀하게 유포된 점이 특징이다. 몇 몇 연예인의 향정신성 의약품 투약 혐의 기사들에 한 네티즌이 ‘신년회 시간’이라는 검색어를 쳐 보면 그 곳에 '모든 사실이 다 있다'는 내용의 댓글을 올렸다.‘신년회 시간’으로 검색하면 단계를 거쳐 'X파일'이 담겨있는 블로그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해당 블로그는 28일 오후 삭제된 상태다.
‘X파일 4탄’에는 ‘연예인, 재벌 3세 엑스터시 등 마약 상습복용’이라는 제목으로 연예인과 재벌 3세들의 실명이 들어가있고, 이외에 최근 크게 이슈가 됐던 몇 연예인의 이름이 추가로 거론됐다. 몇개 문항으로 나눠진 문서는 각 문항마다 '취재중' 등의 진행 상황까지 달아놓아 언론사의 내부 정보 보고이란 냄새를 풍겼다.
이번 ‘X파일’은 비공개로 진행되던 연예인 관련 수사 내용에 대해 인터넷으로 실명을 유포시킴으로써 개인 사생활 침해라는 심각한 문제를 다시 한번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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