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영화 ‘최강로맨스’(김정우 감독, 더드림픽쳐스/화인웍스 제작)의 웃음을 책임지는 것은 주연배우인 현영과 이동욱이 아닌 뮤지컬 배우 전수경이다.
전수경이 ‘최강로맨스’에서 맡은 역할은 독특할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사회부 기자 오동숙. 극 중 동숙은 엉뚱발랄한 최수진(현영 분)보다 한 술 더 뜨는 엉뚱하다. 성희롱 사건으로 경찰서에 있는 최수진을 찾아오는 동숙의 모습은 전혀 다급하지 않다. 오히려 심드렁하다.
수진과 함께 경찰서를 나서는 동숙은 자동차 후진을 하다가 순찰차를 들이받지만 적반하장으로 “괜찮아요. 안 다쳤어요”라며 유유히 경찰서를 빠져나간다. 게다가 자신의 애완뱀을 밟아 죽인 수진을 다그치기 보다 “스테파니~”라며 절규하는 모습도 웃음을 선사한다.
전수경의 코믹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화염병 신이다. 최수진이 대학시절 쌓은 실력으로 드링크 병으로 화염병을 만들어 마약조직과 일전을 준비하자 동숙도 기꺼이 동참한다. 하지만 화염병이 불발되고 되레 역습을 당한다. 만신창이가 된 동숙은 무표정한 얼굴로 “괜찮아요”라고 말하지만 뒤이어 “너는 뒤졌어요”라며 광녀처럼 행동한다.
이런 전수경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특히 과장되지 않고 무표정한 연기가 더욱 폭소를 자아낸다.
열혈 형사와 엉뚱한 여기자의 코믹로맨스를 그린 ‘최강로맨스’는 1월 25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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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최강로맨스’에서 사회부 기자 오동숙 역을 맡아 현영과 호흡을 맞춘 전수경(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