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자세부터 달라졌다. 이에 대해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일본 야구의 국제전 전략은 이중적이다. 탈(脫) 아시아론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올림픽이나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는 최강의 대표팀을 구성하지만 아시안게임에는 아마추어 선수들을 출전시켜 안중에도 없는 듯 한다.
이 연장선상에서 일본야구는 이미 아시아 지역예선 통과는 기정사실로 여기는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본선이 화두다. 그때 정규 시즌을 중단시키느냐, 선수 차출에 팀별 배당을 둬야 하느냐, 메이저리거 중에는 누가 나올 수 있느냐 같은 문제로 벌써부터 호들갑이다.
그러나 '일본이 베이징 올림픽에 나가려면 2007년 11월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 지역 예선전을 1위로 통과해야 직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는 사실을 호시노 센이치 대표팀 감독만큼은 잊지 않고 있는 듯 보인다. 그래선지 호시노 감독은 "미국이나 쿠바는 지금 내 머릿속에 없다"라고 언급, 올해에 한해서는 아시아 경쟁국 한국-대만에 집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실제 호시노 감독은 한신 타이거스의 40년 경력 전력 분석요원을 채용, 한국과 대만에 2차례씩 파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호시노 자신도 2월 오키나와 훈련 캠프를 방문, 일본은 물론 전훈 중인 한국 선수들을 체크할 예정이다.
WBC 당시 "30년 동안 아시아 상대국들이 대결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해주겠다"는 이치로류의 자아도취는 찾아볼 수 없다. 발빠르게 호시노 감독 체제를 확정지은 일본은 '호시노 사람들'로 코치진 선임도 완료한 상태이다.
가뜩이나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일본이 이제는 방심마저 하지 않고,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반면 올시즌 목표로 관중 400만 동원과 더불어 베이징 올림픽 본선 티켓을 꼽는 한국 프로야구는 오는 5월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지만 적임자가 떠오르지 않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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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WBC 1라운드 한일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