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을 마치고 스타 감독을 영입한 SK와 LG가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무엇보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선수단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아울러 김성근 SK 감독과 김재박 LG 감독 등 이른바 스타 감독에 대한 언론과 팬들의 관심도도 부쩍 높아졌다. 이들 팀의 관련 기사들이 신문이나 인터넷에 줄기차게 나오고 있다.
부임 3개월에 불과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SK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야구에 대한 선수들의 의식구조를 바꾸는 데 주력했고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났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야구에 대해 진지해졌다고 자평하고 있다.
아울러 구단의 화두인 '스포테인먼트'에도 적극적이다. 담배와 술을 허용하는 전훈수칙으로 화제를 모았고 알차면서도 꼼꼼한 전력 보강으로 '김성근답다'는 말을 듣고 있다. 신인 김광현과 차세대 간판타자 최정 띄우기도 모두 김성근 감독의 작품이다. 예전의 칼칼하고 전투적인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유난히 부드러워진 모습도 언론의 주요 이야기 거리다.
김재박 감독 역시 LG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최하위의 수모를 벗어나기 위해 모든 선수들에게 투지와 정신 무장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전훈지인 괌에서 야구박사가 되라는 주문을 하고 이른바 생각하는 야구를 접목시키고 있다. 단학수련도 하고 있다. 언론들도 김 감독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신의 번트 야구를 접목을 위해 충실하고 차근차근 펼쳐가고 있다. 김재박 사단들인 정진호 수석코치, 김용달 타격코치들도 선수들과 수평적 관계를 맺으며 빠르게 자신들의 자리를 잡고 있다. 감독을 착실하게 보좌하고 있는 셈이다.
두 팀은 공교롭게도 올해 프로야구 판도를 주도할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오프시즌에서 알찬 보강을 이뤄 4강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나머지 팀들은 뛰어난 지략과 용병술을 지닌 두 감독들의 힘에 대해 상당한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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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자세를 교정하는 김성근 감독-선수들과 함께 기 수련 중인 김재박 감독=SK-LG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