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야구단 비상, ‘선수 좀 뽑아주세요’
OSEN 기자
발행 2007.01.29 09: 32

출범한 지 1년이 된 경찰 야구단이 선수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경찰 야구단은 올 시즌을 맞아 신입 선수를 모집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결정이 나지 않아 자칫하면 올해도 ‘초미니 선수단’으로 시즌을 치를지도 모르게 생겼다. 지난해 25명의 선수로 한 시즌을 간신히 치른 경찰청 야구단은 올해는 10명을 더 보강, 다른 2군리그 참가팀과 비슷한 규모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선 수보강의 열쇠를 쥐고 있는 국방부가 새해 초 ‘전의경 폐지 방침’을 갑작스럽게 밝히면서 신입병 모집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국방부가 군복무 단축 계획과 더불어 전의경을 점진적으로 줄이겠다는 방안을 밝혔으나 경찰청은 연간 400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형국이다.
국방부의 방침이 아직 확정된 것도 아니지만 경찰청은 야구단 신입병 모집을 결론내지 못하고 있다.
경찰청이 국방부와 맞서며 야구단 인원 보강을 늦추게 됨에 따라 프로야구단들도 올 시즌 전력 구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경찰청 야구단 입대가 예상됐던 선수들 처리를 놓고 고민하게 생긴 것이다.
대부분 구단들은 시즌 종료 후인 지난해 11월 초 다음 시즌 선수단 운영 틀을 짜 군입대 선수들은 1월 31일 선수등록 때 빼지만 경찰 야구단 선수 모집이 늦어지면서 이들의 처리 문제를 놓고 머리를 싸매게 됐다.
경찰 야구단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한 관계자는 “사실 걱정이다. 대개 12월이면 선수단 구성을 마쳐야 하는데 경찰청 야구단 인원 문제는 국방부 승인 사안이라 늦어지고 있어 구단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찰청에 구단들의 어려움을 전하고 1월 말까지 결론을 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25명으로 시즌을 치르기가 어렵고 올 12월이면 현재 선수들이 전부 제대하게 된다”면서 “올해 25명을 전부 뽑아서 다시 선수단을 구성하기 보다는 순차적으로 인원을 보강하는 것이 선수단 운영에 효율적이라는 점을 경찰청에 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단들도 구단들이지만 경찰청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 선수들의 고민도 크다. 경찰청에서 군복무와 함께 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있기를 원했던 이들은 현역으로 입대하게 되면 2년간의 공백이 생겨 선수생활에 위기를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찰 야구단의 신입병 모집이 늦어지면서 구단, 선수들, KBO의 고민이 날로 커지고 있다.
sun@osen.co.kr
2005년 경찰 야구단 창단식 모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