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하자" VS "시기상조다".
오는 31일 KBO 이사회를 앞두고 전면 드래프트 통과 여부가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지난 25일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단장회의에서 전면 드래프트 실시를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는 구단이 있어 정기 이사회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모든 구단이 공정하게 신인 스카우트를 하는 전면 드래프트는 이해관계가 철저하게 맞서있다. KBO를 중심으로 다수의 구단들은 현대 문제 해결 및 제 9구단과 10구단 창단을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제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도시연고제와 전면 드래프트를 도입한다면 엄청난 지형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그동안 연고지 지역에 상당한 투자와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과실을 따먹을 수 있는 시점에서 전면 드래프트 제도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SK와 KIA는 전면 드래프트 제도 도입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구단의 연고 지역에서는 매년 뛰어난 고교 선수들이 배출되고 있다. 최근 들어 인천지역은 류현진 김광현 등이 나왔고 광주 지역은 김진우 한기주 등이 나왔다. 두 구단은 창단 이후 수 년 동안 초등학교부터 고교까지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체계적인 관리를 해왔다고 자부해왔다. 타 구단의 연고 지역과 달리 초중고교 야구선수층이 상대적으로 두터운 편이다.
지난해부터 1차 우선지명이 2명으로 확대됐고 2009년부터는 3명으로 확대하기로 예정돼 있다. 그런데 오히려 많은 노력을 기울여 가꿔온 텃밭을 다 내놓으라는 격이라고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구단의 반발을 어떻게 달랠 수 있을지가 제도 도입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구단이 선수 스카우트에 문제가 있자 야구판 개혁 분위기에 편승, 전면 드래프트를 밀어 붙인다는 시각도 제기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현대문제 해결과 9구단 10구단 창설로 이어지지 않고 다른 구단들이 신인수급만 용이하게 해주는 결과를 경계하고 있다.
현재로선 9명의 이사회 멤버들이 투표를 한다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적인원 ⅔이상 출석에 ⅔이상 찬성이면 통과된다. 전면 드래프트가 전면적으로 실시될 지, 아니면 KIA와 SK의 반대에 부딪쳐 유보될지 31일 이사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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