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몰래카메라’ 코너가 계속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1월 28일 방송분에서는 가수 이루를 속이기 위해 아버지 태진아를 비롯해 김장훈과 브라이언이 협공에 나섰다. 김장훈, 브라이언과 함께 술집에 온 이루가 평소 자신에게 금주 명령을 내렸던 태진아가 같은 술집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테이블 밑으로 숨을 수밖에 없는 웃지 못 할 상황에 놓이게 된 것.
여기서 문제가 됐던 부분은 술집 룸에서 술을 마시는 중간에 브라이언의 여자후배로 설정된 연기자들의 합석으로 인해 아이들과 함께 시청하기에 교육상 좋지 않은 장면을 연출한 것과 김장훈이 웨이터와 친한 것처럼 가장해 반말을 사용한 부분이었다. 특히 김장훈은 웨이터에게 반말을 사용함에 있어 시종일관 명령조로 일관해 보는 이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그러자 시청자들은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브라이언의 여자 후배가 옆에 앉아있는 모습, 김장훈의 웨이터에 대한 반말. 사춘기 청소년들이 본다면 어떻게 생각할까요?”, “그냥 반말도 아니고 완전 무시하는 듯한,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하겠지만 방송에서 볼 때 조금 지나쳤습니다” 등의 의견을 올리고 있다.
‘몰래카메라’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은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이미 몰래카메라에 두 번이나 속은 적이 있는 최진실을 또 속이는 과정에서 어이없는 상황설정으로 거의 실패나 다름없는 방송분을 내보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또한 1월 14일 방송된 성시경 편에서는 연기자의 오버스러운 연기와 상황으로 작위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물론 연예인을 속이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고 또 매주 새로운 아이템으로 완벽하게 선보여야한다는 부담감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과거 ‘몰래카메라’에서 느낄 수 있었던 조마조마함과 통쾌함은 찾아볼 수 없고 억지 설정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과연 진짜로 속은 것일까’라는 의구심을 들게 만드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매회 방송될 때마다 제작진의 의도와는 별개의 해석이 난무하고 따끔한 지적이 끊이지 않을 수밖에 없다.
몰래카메라의 의의는 스타들의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을 몰래 엿보면서 황당한 상황에 빠진 그들을 보며 웃음을 유발하는데 있다. 물론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그 상황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고 보는 것이기 때문에 작위적이라는 비판을 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스타들조차 이제는 눈치가 빨라져 조금만 이상한 상황이 발생해도 몰래카메라임을 금세 알아차리는 판에 너무 오버스러운 상황설정은 오히려 긴장감을 반감시킬 수 있다. 또한 스타들의 사생활을 그대로 노출하는 것이므로 그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언어 사용 등에도 좀더 신중을 기해야할 것이다. '일밤 대표 코너'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으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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