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른 땅, 빠른 잔디, 낯선 환경 이동국이 넘어야할 산'.
미들스브러에 입단한 '사자왕' 이동국(28)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제 몫을 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이 있다. 특히 한국과 많이 다른 환경은 이동국이 극복해야 할 가장 높은 장애다.
우선 이동국의 앞을 가로 막고 있는 것은 잉글랜드의 잔디다. 잉글랜드의 잔디는 한국 잔디와는 다르게 잎이 넓고 습기가 많다. 따라서 선수들이 뛸 때 빠지는 느낌이 들어 체력 소모가 많고 공이 빠르게 구른다. 또한 땅도 무르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박차는 스피드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따라서 이동국에게 있어서 잎넓은 잔디와 무른 땅은 꼭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이동국보다 1년 6개월 앞서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한 박지성(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영국 잔디는 한국 잔디와 다르다" 며 그라운드 환경 적응이 관건임을 밝혔다. 이동국 역시 29일 인천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생각보다 땅이 무르다" 며 "그 점이 훈련하면서 힘들었다. 충분히 공을 잡을 수 있는 거리였음에도 몸이 따라가지 못했다" 고 말했다.
그라운드 환경과 더불어 이동국이 이겨내야 할 부분은 바로 낯선 환경이다. 미들스브러는 런던이나 리버풀, 뉴캐슬만큼 큰 도시가 아니다. 따라서 외국인 선수들이 여가를 즐길만한 것들이 많이 없다. 이로 인해 최근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런던이나 뉴캐슬, 리버풀 등 대도시에 연고를 둔 클럽을 선호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이 이동국에게 있어서는 오히려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출신이자 골닷컴 아시아의 존 듀어든 편집장은 "미들스브러는 조용한 도시다. 한국인들도 많이 살지 않는다. 이러한 환경은 이동국이 축구에만 집중하도록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동국에게는 언어 문제, 음식 문제 등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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