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스즈키 이치로(34.시애틀 매리너스)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인 가운데 그가 내년 시즌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가장 많은 연봉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의 칼럼니스트 필 로저스는 30일(한국시간) 올 시즌 뒤 FA가 되는 이치로가 알폰소 소리아노(시카고 컵스) 급 연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번 겨울 워싱턴 내셔널스를 떠나 컵스에 입단한 소리아노는 8년 1억 36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확보했다. '과다 몸값' 논란에도 불구하고 소리아노를 영입한 컵스는 만족한다는 분위기다.
로저스는 이치로의 나이로 볼 때 소리아노와 같은 장기계약을 얻어내기는 어렵겠지만 평균연봉(1700만 달러)에는 근접한 수준을 얻어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평균 1700만 달러는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단연 최고액. 박찬호(34)가 지난 2001년 텍사스에 입단하면서 확보한 금액(5년 6500만 달러)과 마쓰이 히데키가 2005년 뉴욕 양키스와 맺은 4년 5200만 달러가 현재로선 가장 많다. 이들의 평균연봉은 1300만 달러.
이치로의 지난해 성적은 타율 3할2푼2리 9홈런 49타점에 도루 45개. 출루율 3할7푼 장타율 4할1푼6리를 기록했다. 다소 부진했다고 평가를 받는 2005년(타율 30.303 15홈런 68타점 33도루)에 비해 파워수치는 떨어졌지만 타격의 정확도는 한결 살아났다.
이치로는 수많은 일본팬들을 몰고 다니며 미국 현지에도 적지 않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21세기에 '데드볼 시대' 야구의 진수를 선보인다는 찬사를 받기도 한다.
이치로의 소속팀인 시애틀은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빌 바바시 단장은 "이치로는 특별한 선수이지만 그와 재계약이 당면과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오는 7월31일 트레이드 마감시한까지 재계약이 확정되지 않으면 시애틀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이치로 트레이드라고 내다봤다. 시애틀에 잔류하든 새로운 구단으로 이적하든 아시아 야구의 우수성을 메이저리그에 떨친 그가 얼마나 융숭한 대접을 받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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