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시스템(입찰제도)을 손질해야겠다".
버드 셀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자승자박'이 돼버린 포스팅시스템을 시급히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셀릭은 와 인터뷰에서 "조만간 중지를 모을 것이다. 개정 시점을 단언할 순 없으나 지금보다 개선된 시스템을 찾을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번 오프시즌 메이저리그는 마쓰자카 다이스케(전 세이부)에 5111만 달러(보스턴이 써낸 낙찰액), 이가와 게이(전 한신)에 2600만 달러(뉴욕 양키스가 써낸 낙찰액), 이와무라 아키노리(전 야쿠르트) 455만 달러(탬파베이가 써낸 낙찰액)를 일본 구단에 '헌납'했다. 시애틀이 이치로(당시 오릭스)의 독점 교섭권을 따낼 때, 1300만 달러를 들인 점을 고려할 때 폭증 정도를 알 수 있다.
또한 현행 포스팅시스템에 대해선 미국 구단뿐 아니라 해당 선수와 에이전트, 선수노조까지도 불만이 팽배하다. 선수 측은 '입찰액은 전액 전 소속 구단 몫이다. 입찰액에 재정을 소진해버린 구단은 일단 독점교섭권을 따내면 선수와 연봉 협상에는 소극적'이라고 비판한다. 마쓰자카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역시 이 때문에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쪽이다.
본래 스포팅시스템은 이상훈(은퇴, 당시 LG)이 보스턴행을 추진할 당시, 메이저리그가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상훈은 1998시즌을 보스턴이 아닌 일본 주니치(임대 형식)에서 보냈다. 이후 이 제도의 득은 일본 구단이 보고 있고, 메이저리그는 구단간 과열 경쟁 탓에 자승자박이 된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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