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원 정신세계? 말과 행동이 남 다르고 특이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유행어다. 최근 튀는 외모와 독특한 사고방식, 발언 등으로 화제를 불러모으는 4차원 스타가 뜨고 있다. 대중은 지금 이들의 신선하고 재미난 행동에 환호를 보내는 중이다.
먼저 영화배우 배두나는 지난해 12월 SBS ‘야심만만’에 출연,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저질러 본 가장 엽기적인 일’이라는 주제에서 “닭을 먹지 못하는 남자에게 날 사랑한다면 닭을 먹어봐”라고 요구한다든가 “머리를 기르는 것을 좋아하는 남자에게 날 사랑한다면 머리를 밀어줘”라고 말한다고 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이유도 엉뚱하다. 단지 ‘재미있기 때문’. 오히려 놀라는 다른 출연자들이 이상해 보일 정도로 배두나의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연하남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민기도 대표 엉뚱남으로 꼽힌다. 이를테면 지난해 8월 MBC ‘놀러와’에 그와 함께 출연한 유진이 “왕년에 S.E.S 안 좋아했던 남자가 어디 있겠냐”고 하자 진지한 표정으로 “중학교 때 친구들과 어울려 노느라 바빠 S.E.S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는 식이다. 또 얼마 전 ‘야심만만’에서는 “한 친구에게 여자친구를 두 번이나 빼앗겼지만 아직도 친하게 잘 지낸다”고 말해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기도 했다.
에픽하이의 타블로도 독특한 사고방식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연예인 가운데 한명이다. 스탠퍼드대학원 영문학 석사 출신이라는 화려한 경력의 그가 내뱉는 말은 엉뚱하지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타블로의 이색발언은 최근 가진 4집 앨범 쇼케이스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타블로는 “‘초심을 향해 달려가겠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보통 이 말에 굉장한 프리미엄을 주는 경향이 있는데 이 말은 내가 처음에 바보였으면 평생 바보로 살겠다는 것이고 쓰레기였으면 계속해서 쓰레기로 살겠다는 뜻이다(웃음)”라며 “에픽하이는 초심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이상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말해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은 여자친구보다 더 예쁜 자신의 외모때문에 사귄지 2주만에 헤어졌던 일화를 털어놓으면서 "솔직히 이렇게 생긴 것이 내 잘못은 아니잖아요"라고 말하는 등 평소에도 엉뚱하고 솔직한 발언을 잘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동방신기의 최강창민 역시 어린 나이 답지 않게 팀 내에서 성숙하고 독특한 사고를 지닌 멤버로 대표되고 있으며 노홍철도 범상치 않은 외모와 행동 등을 주체 못해 연예계에 발을 내디뎌 성공한 케이스이다.
이처럼 남들과 다른 사고방식을 지녔다는 것은 몇 년 전만 해도 그다지 환영받지 못할 일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모 CF의 유명 카피처럼 '모두가 YES라고 할 때 NO'라고 할 수 있는 용기와 사고방식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부각시켜 매력으로 승화시키는 경우가 많아졌다. 톡톡 튀어야 살아남는 연예계의 특성상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분명히 경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TV 토크쇼에 이들이 나오면 괜스레 기다려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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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시계방향으로 배두나, 이민기, 김희철, 타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