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전면 드래프트하려면 연고지도 재조정" 주장
OSEN 기자
발행 2007.01.30 16: 08

"그럼 연고지도 다시 정해야 된다". 31일 전면 드래프트 도입을 논의할 예정인 KBO 이사회를 앞두고 KIA 타이거즈가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전면 드래프트를 실시한다면 연고지도 바꾸는 등 모든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정재공 KIA 단장은 30일 "전면 드래프트 제도가 도입 된다면 지방 팀의 존립 근거가 없어진다. 그렇다면 시장이 좋고 선수들이 뛰고 싶어하는 수도권 팀들도 기득권을 내놓아야 된다. 지방 구단들도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야구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면 드래프트를 도입해서 현대 문제해결과 제 9구단, 10구단 창단을 유도한다고 하는데 대의는 좋다. 그러나 과연 전면 드래프트가 지금의 여건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것 "이라고 의구심을 표시했다. 정 단장은 KBO와 구단들의 연고지 관리소홀 문제도 거론했다. "시장 기반이 약한 한국은 아직은 연고지역 스타들이 있어야 흥행이 된다. 그동안 일부 구단들이 자신들의 연고지 관리를 제대로 못한 책임을 회피하고 선수 수급이 안된다고 전면 드래프트를 운운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논의 과정도 비판했다. "이런 중차대한 문제를 충분한 시간을 두고 논의하고 준비했는지 묻고 싶다. 당장 초중고 야구 지원 문제도 그렇다. 전면 드래프트를 도입하면 각 구단별로 1억 원씩 걷어서 지원하자고 말하는데 이게 말이 되는가. 지원주체 지원방법 등 세밀하고 체계적인 육성 방안을 가지고 해도 시원치 않을 판국이다"고 말했다. KBO 이사회는 31일 전면 드래프트 도입, 현대 유니콘스 처리문제 등 프로야구 긴급 현안들을 다루게 된다. 이 가운데 전면 드래프트 도입 여부를 놓고 비교적 탄탄한 선수수급 환경을 가진 KIA와 SK가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또 다시 KIA 구단이 결사항전의 의지를 밝힌 가운데 31일 이사회 결과에 더욱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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