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우, "3쿼터부터 기동력 승부 주효"
OSEN 기자
발행 2007.01.30 21: 01

"3쿼터부터 빠른 농구를 구사하기 위해 2명의 가드를 내보내며 승부를 건 게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3년째를 맞이한 한중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올해 두 번째로 KBL 올스타팀의 감독을 맡은 '신산' 신선우 감독이 3쿼터부터 기동력있는 농구를 구사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전했다.
신 감독은 3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07 인천광역시장컵 한중 프로농구 올스타전 2차전 홈경기에서 2쿼터 한때 20점차 열세를 뒤집고 91-73, 18점차의 대역전승을 이끈 뒤 가진 인터뷰에서 "원정 1차전에서 이겼기 때문에 2차전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경기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며 "3쿼터부터 기동력으로 승부를 내기 위해 2명의 가드를 내보냈는데 이것이 주효했고 중국 역시 전반에 오버 페이스한 탓인지 우리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 감독은 "KBL 올스타를 소집하면서 도하 아시안게임 패배를 딛고 이번 대회를 전환점으로 삼는 경기를 하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와준 것 같다"며 "CBA 올스타의 용병들도 뛰어났지만 우리 용병이 집중력에서 앞서 이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신 감독은 KBL과 CBA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1번(포인트가드)이나 2번(슈팅가드)은 우리가 낫지만 3번(스몰포워드)과 4번(파워포워드)은 CBA쪽이 더 우수한 것 같다"며 "특히 CBA는 2m가 넘는 장신의 중국 선수들이 기동력을 발휘하며 포워드나 센터로 활약하고 있다. KBL에도 이런 선수들이 4~5명 정도 있다면 더욱 흥미진진할 것"이라는 소감도 전했다.
2차전에 김주성 김승현 방성윤이 결장한 것에 대해 신 감독은 "김주성의 경우 1차전에서 발을 밟혀 발톱에 염증이 생겼다. 다음달 3일에 리그가 시작되는데 구태여 무리해서 출전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뒤 "김승현과 방성윤은 몸이 무거워 보여 출전명단에서 제외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KBL 용병들의 우수한 기량으로 국내 선수들이 다소 침체되는 것 아니냐는 중국 취재진의 질문에 신 감독은 "1명은 점수를 꾸준히 올려주고 1명은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전담하게 했는데 분업이 잘 이뤄졌다. 그러나 경기의 주인공이 용병이다보니 국내 선수들의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한중 올스타전 시작 1주일 전에 선수들을 소집해 조직력을 갖출 경우 국내 선수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지금과는 다른 색깔의 농구를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BA 올스타를 이끈 리췬 감독은 "전반에는 좋은 경기를 했지만 선수들의 부상이나 컨디션이 떨어져 후반들어 부진했던 것이 패배로 이어졌다"며 "KBL 용병들이 좋은 활약을 펼친 반면 우리 쪽은 왕즈즈가 1차전에서 손 부상을 당하는 등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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