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든 이기든 친선경기니까 부담갖지 않고 즐기면서 경기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30일 열린 2007 인천광역시장컵 한중 프로농구 올스타전 2차전 홈경기에서 역전의 주역이 된 '바람의 파이터' 양동근(26, 울산 모비스)은 기자단 유효투표 64표 중 42표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는 발표와 동시에 기분좋은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양동근은 MVP로 선정된 뒤 인터뷰에서 "이긴 것은 기분 좋지만 어차피 친선경기인 만큼 부담갖지 않고 즐기면서 경기하자고 마음 먹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특히 선배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줘 MVP까지 오르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양동근은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에 완패했지만 KBL 올스타의 용병들이 CBA보다 더 세니까 용병들과 함께 플레이하면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류웨이 등 중국 선수들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양동근은 "모두 아시안게임에서 만났던 선수들인데 실력이나 신장에서 우리보다 모두 한 수 위에 있는 선수들"이라며 "키가 큰 데다 슈팅이나 드리블까지 우리보다 좋아 본받을 점이 많지만 중국과의 많은 경기 경험으로 자신감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CBA 올스타 선수 가운데 가장 인상에 남는 선수가 누구였느냐는 질문에 "아시안게임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선수들이라 모두 인상에 남는다"며 "하지만 구태여 한 명을 꼽자면 센터 이잔리안을 들겠다. 어린 나이인데도 벌써 미국프로농구(NBA)에 도전한다는 얘길 들었고 충분히 그럴 만한 실력을 가진 선수"라고 추켜세웠다.
이밖에 MVP 상금 200만 원을 어디에 쓰겠느냐는 중국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하며 곰곰히 생각한 뒤 "나 혼자만의 실력으로 MVP가 된 것이 아니니까 혼자서 쓸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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