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투구폼도 그렇고 공도 참 좋네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클란-조브 클리닉에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삼성 배영수가 30일 USC 구장을 찾았다. 배영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만났던 박찬호 선배에게 인사를 드리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LA 시내 옥스퍼드 호텔에 머물고 있는 배영수는 "찬호 선배 공이 굉장히 좋다"며 감탄하기도. 기브스를 아직 풀지 않은 배영수는 오른 팔꿈치를 펴는 재활훈련에 주력한 뒤 3월 쯤 귀국할 예정이다. 경기 출장은 내년 시즌에나 가능하다.
이날 훈련에선 메이저리거 박찬호의 위상을 여러 군데서 감지할 수 있었다. USC 선수들은 박찬호가 훈련 도중 잠시 짬이 날 때마다 그에게 접근해 말을 걸었다. "소속팀이 결정됐느냐"고 호기심을 보인 한 선수는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뛰었는데 지금은 FA"라는 박찬호의 답변에 "파드리스로는 가지 말라. 그 팀 '후졌다(Padres Suck)'""며 조언(?)을 하기도.
USC 선수들과 어울려 연습하던 한 고교생 선수는 박찬호의 라이브 피칭 당시 직접 배트를 들고 타석에 들어서 말로만 듣던 빅리그 100승 투수의 공을 직접 접해보기도 했다. 체격이 왜소한 한 선수가 방망이를 들자 박찬호는 "이 친구 누구냐"고 호기심을 나타내기도. "고등학생"이라는 채드 크루터 감독의 답변에 박찬호는 커브와 체인지업 위주로 '살살' 던졌다.
한편 홈플레이트 뒤쪽 중앙 스탠드에는 빅리그 스카우트 3명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박찬호의 공을 분석하고 있었다. 이들은 서로 다른 구단 소속이라는 것 외에 신분을 일정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한 스카우트의 뒷주머니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수첩이 꽂혀 있어 이 스카우트가 샌프란시스코에서 파견한 요원이란 점은 확인할 수 있었다. 불펜 피칭 당시부터 박찬호를 예의주시한 이들은 취재진이 접근하자 말문을 닫은채 서둘러 짐을 챙겨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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