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대우는 바라지 않는다. 지옥캠프 코스를 전부 소화하겠다".
주니치 이병규(32)가 용병 선수의 '특권'을 반납하고 일본 선수들과 똑같이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치르겠다고 선언했다.
31일 일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키나와로 이동한 이병규는 취재진에게 '힘들다는데 도대체 어느 정도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러닝과 수비 훈련량이 엄청나고, 이로 인해 탈수증세로 쓰러지는 선수마저 나온다'고 설명하자 이병규는 '그래도 전부 하겠다. 다만 탈수증으로 쓰러지지 않도록 페이스는 조절하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비단 주니치뿐 아니라 외국인 선수에게는 기본적으로 자율을 부여한다. 이 때문에 훈련 합류도 늦고, 연습량도 적다. 그런데 이병규는 스스로 그 특권을 반납했다'고 언급했다. 실제 타이론 우즈만 해도 2월 8일에나 들어올 예정이다.
그러나 이병규는 28일 나고야에 도착한 뒤 29일 나고야돔 훈련에 바로 참가해 약 2시간 땀을 흘렸다. 그리고 30일 오키나와로 바로 이동했다. 이 때문에 이병규는 "약간 피곤하다. 그러나 LG 시절부터 오키나와 캠프는 11년째"라며 평상심을 잃지 않았다.
한편 이병규는 지난해 퍼시픽리그 MVP 후쿠도메에 대해 "상대 투수에 관한 정보 등 여러 가지를 물어보겠다"고 언급, '일본야구 선생님'으로 삼을 것이라 밝혔다. 후쿠도메 역시 "가르쳐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전부 가르쳐주겠다"고 호의를 보였다. 요미우리 오가사와라가 이승엽의 '제자 선언'을 했던 것과 흡사한 관계를 맺어가고 있는 이병규-후쿠도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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