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게이트, "이동국, 4일 데뷔할 수도"
OSEN 기자
발행 2007.01.31 07: 34

"이동국이 앞으로 남은 며칠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있을 만한 날카로움을 보여만 준다면 아스날전에 출전할 수도 있다".
이동국의 새로운 소속팀인 미들스브러의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다음달 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홈구장인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아스날과의 2006~20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 이동국을 출전시킬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지난 30일 미들스브러 구단 공식 홈페이지(www.mfc.co.uk)를 통해 "이동국이 두 번에 걸쳐 장시간 여행했기 때문에 아스날전 엔트리에 포함시킬지 여부는 경기 당일 결정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동국이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체력이 되는지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미들스브러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유일하게 영입한 선수가 될 이동국에 대해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상태를 봐가며 출전시키겠다고 하는 말은 '원론적'인 얘기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어진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발언은 얼마나 이동국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어 "훈련과 테스트하는 동안에는 충분히 경기에 뛸 수 있는 날카로움을 보여줬지만 K리그는 이미 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기초 체력이 약간 떨어졌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체력 테스트 결과가 아주 아주(very, very) 좋게 나왔기 때문에 경기에 나설 수 없을 만한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잉글랜드 대표 선수로 출전하기도 했던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4년 여 전 한국과 경기를 했던 적이 있는데 한국 선수들은 너무나 체력적으로 우수했기 때문에 체력 문제는 신경을 쓸 만한 것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두 번에 걸친 장시간 여행을 한 데다 1주일 동안 훈련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며칠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2002년 5월 21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한국 대표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마이클 오웬과 교체되어 45분 동안 뛴 바 있다.
또 이동국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팬들은 내가 골을 넣었다는 소식을 듣기를 원할 것"이라며 "골을 넣는 것이 바로 내가 원하는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미들스브러 지역 일간지 는 이동국이 다음달 1일부터 팀에 합류해 고강도 훈련을 받을 예정이며 경기에 나설 수 있을 만한 상태에 도달하는대로 1군 팀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 지난해 11월 시즌이 끝난 직후 떨어졌던 체력을 얼마나 빨리 끌어올리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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