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임요환(27, 공군), '천재' 이윤열(23, 팬택), '괴물' 최연성(24, SKT)이 이끌어 오던 e스포츠계에 바야흐로 '마에스트로' 마재윤(20, CJ)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마재윤은 지난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슈퍼파이트 토너먼트에서 CJ의 8강부터 결승까지를 책임지며 팀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서지훈, 박영민, 변형태 등 특급 선수들이 즐비한 CJ에서 전 경기를 혼자 출전하며 '마재윤 쇼'를 보여준 그는 박정석(24, KTF), 서경종(20, MBC게임), 김성제(23, SKT) 등 각 팀의 쟁쟁한 선수들을 모두 물리치고 자신의 위력을 발휘했다.
우주MSL부터 시작해 4연속 결승진출에 '저그 최초' MSL 3회 우승, 2006시즌 개인전 다승·승률 1위(48승 15패, 76%), 슈퍼파이트 1회(임요환 3-0) 3회(이윤열 3-1) 4회(3전 전승)에 출전, 9승 1패를 거둔 마재윤의 성적은 한 마디로 경이적이다. 나가는 경기마다 승리하니 적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행여나 프로리그와 개인리그에서 마재윤의 패배는 그 자체가 관심이 된다.
맵과 종족을 불문하고 거침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마재윤은 MSL을 '마재윤을 이겨라'리그로 바꾼 희대의 게이머가 됐고 이제는 자신의 영향력을 스타리그와 슈퍼파이트까지 이어가기 시작했다.
앞마당을 차지해 부유한 상태에서 '마재윤식 3해처리' 운영을 주로 했던 과거 안정적인 경기 방식뿐만 아니라 초반 전략인 9드론과 5드론 올인 러시까지 구사하며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또 지난 27일 열린 4회 슈퍼파이트 e스포츠에서는 유리한 상황에서는 경기를 더욱 유리하게, 불리한 상황에서도 오히려 상대를 유인하는 전략을 시도해 상대가 섣불리 공격을 못들어와 역전승을 일궈냈다.
4회 슈퍼파이트 e스포츠를 마치고 난 뒤 전문가들은 "도대체 누가 마재윤을 잡을 수 있을까"라는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CJ 조규남 감독은 제자 마재윤을 가르켜 "완벽하다"고 극찬을 했다. 조 감독은 "선수마다 연습하는 방법이 다르지만 마재윤 선수같은 경우 연습은 자율에 맡겨둔다. 본인이 판단해서 딱 필요한 만큼만 경기를 준비한다. 감독인 나도 마재윤의 경기를 보면 놀랄때가 많다. 특별히 약점을 지적할 수 없고 완벽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 마재윤은 최강으로 군림하던 MSL에서는 저그 최초 5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고, 첫 번째 참가한 스타리그는 전상욱을 상대로 생애 첫 8강행을 타진하고 있다.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마재윤의 양대 메이저 무대 제패가 그리 머지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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