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맨 이병규(33)가 선배들의 후광을 얻고 있다.
이병규는 지난 29일 나고야에 입성한 뒤 나고야 구장 인근 실내연습장에서 첫 훈련을 시작했다. 강한 어깨를 과시하면서 일본 언론들로부터 대단한 어깨라는 칭찬까지 들었다. 첫 훈련 도중 두 명의 주니치 선수와 조우했다.
이날 훈련하러 나온 최고령 투수 야마모토 마사(42)와 철벽 소방수 이와세 히토키(33)였다. 이병규는 악수와 함께 "두 선수를 잘 알고 있다"며 반갑게 첫 인사를 건넸다. 꽈배기 투구폼으로 유명한 야마모토는 통산 200승을 눈 앞에 둔 베테랑 투수. 이와세는 센트럴리그 최고 소방수라는 칭호를 듣고 있다.
이와세는 이병규와의 첫 만남에서 "생각보다 큰 것 같다. 동갑이니 서로 열심히 하자"는 덕담을 건넸다. 그리고 야마모토는 "과거에 한국인 선수 3명이 있어서인지 일본인과 다르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외국인선수라고 생각하지 않겠다. 주니치의 선배로 기꺼이 도움을 주겠다"고 조력자 노릇을 자임했다.
야마모토와 이와세는 선동렬 이종범 이상훈 등 주니치에서 활약한 한국인 삼총사와 함께 활약했다. 이들 삼총사는 지난 1999년 주니치에게 11 만에 리그 우승을 안겨준 주역들이다. 2001년 이종범 퇴단 이후 6년 만에 한국인 주니치맨이 된 이병규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보낸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주니치 선수 가운데 당시 한국인 삼총사와 함께 뛴 선수들이 많다. 야마모토와 이와세를 비롯해 고참들인 이노우에(외야수) 다쓰나미(내야수) 후쿠토메(외야수) 이바타(내야수) 모리노(내야수) 등이 한국인 선수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겐 이병규가 그리 낯설게 보이지 않을 법도 하다. 이병규가 열심히 뛰어준 선배들 덕택에 보다 빨리 일본야구에 적응할 수 있는 큰 힘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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