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병규 씨'.
주니치 이병규(33)가 겸손한 자세로 연일 일본 언론의 호평을 얻고 있다. '천천히 와도 된다'는 오치아이 감독의 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30일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한 이병규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일본어를 배우려고 교재를 가져왔다. 쉴 때 틈틈이 공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병규는 "요로시쿠 오네가이시마스(잘 부탁합니다), 이쿠라데스카(얼마예요)"와 같은 일본어도 취재진의 요청에 따라 구사했다고 한다. 아울러 이병규는 "주니치 오키나와 캠프 훈련이 혹독한 것으로 아는데 어느 정도인지 배우고 싶다. 모든 훈련 코스를 빠지지 않고 전부 소화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미 오치아이 감독으로부터 주전 확약을 받은 이병규는 포지션에 대해서 "중견수가 익숙하다. 그러나 감독님 지시에 따르겠다"고 언급, 좌익수도 수용할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병규는 처음부터 오키나와로 바로 합류할 수 있었음에도 28일 나고야로 출국한 뒤 29일 나고야돔 팀 훈련에 참가했다. 그리고 30일 선수단과 동행해서 오키나와로 이동했다. 이 탓에 "조금 피로하다"고 토로하지만 호감을 얻는 데는 성공한 이병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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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가 지난해 LG서 중견수로 활약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