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가 재탄생의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1일 2007년 제2차 정기 이사회를 갖고 야구계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전면 드래프트제도를 2년 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 후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앞으로 2년간은 1명씩 지역 우선으로 선발하고 2009년부터 전면 드래프트로 신인 선발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즉 2007년과 2008년은 1차 우선 지명을 2명씩 하기로 돼 있던 것을 1명으로 줄이고 2009년에는 전년도 성적의 역순에 따라 선발하는 전면 드래프트제를 도입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다.
KBO 이사회는 이날 팽팽한 찬반 의견끝에 '절충형의 전면 드래프트 실시'를 결론냈다. 하일성 총장은 "반대하는 구단들의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침체된 프로야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팀간 전력균형을 이룰 수 있는 전면 드래프트를 도입하는 것으로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고 이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전면 드래프트제 실시로 위축될 수도 있는 아마야구를 위해선 KBO에서 지원책을 마련, 추후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기로 했다.
또 하 총장은 "규약에 명시돼 있는 도시연고제를 재확인했고 지난 단장회의에서 논의된 '해외진출 5년 이상된 선수들의 2년간 복귀제한 규정을 올해 한시적으로 적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1999년 이후 해외로 진출한 선수들 중에서 5년이 넘은 선수들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연고 지역에 해외파 선수가 많은 롯데(이승학 송승준 추신수) KIA(김병현 최희섭)는 1명을 우선 지명하고 나머지 6개 구단이 추첨으로 선발키로 했다. 또 신인 등록규정(1월 31일)에 상관없이 시즌 중에도 등록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서울 연고 선수인 유제국은 지명을 받지 않고 해외로 진출한 케이스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현대 유니콘스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8개구단 체제로 올 시즌을 운영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선수단 첫 월급 지급일인 2월 25일까지도 대안이 나오지 않으면 긴급 이사회를 갖기로 했다.
또 공휴일 포함 주말경기 개시시간은 오후 5시로 확정했다. 단 개막전(4월 6일)은 오후 6시에 경기를 개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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