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SK, '이 기세로 시즌 끝까지'
OSEN 기자
발행 2007.01.31 16: 46

가장 빠르다.
지난 15일 일찌감치 일본 시코쿠의 고지현에 캠프를 차린 SK 와이번스는 벌써 수 차례 자체 평가전을 치러 기사 거리를 제공 중이다. 타 7개 구단이 일본이나 미국에 차린 캠프서 페이스 끌어올리기 단계에 접어든 점을 고려할 때 흡사 '토끼와 거북이' 경주 같다.
SK의 '질주' 배경에는 김성근 감독의 치밀하고 혹독한 훈련에 힘입은 바 크다. 취임 후 김 감독은 제주 마무리 훈련에 이어 일본 미야자키 캠프로 지금 나머지 구단들이 한창 하고 있는 단계를 미리 마쳤다. 이를 위해 김 감독은 연말 일체의 시상식 참석을 고사했다.
체력이 어느 정도 완성됐다고 본 김 감독은 고지와 이어지는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실전 대비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김 감독이 눈여겨보는 최고액 좌완 신인 김광현(19)같은 경우는 이미 두 차례 등판하는 등 풍족한 기회를 얻고 있다.
훈련 성과에 만족했다고 여긴 김 감독은 최근 선수들에게 음주-흡연을 허용하는 등 이례적 '포상'까지 내렸다. 그래도 눈 밖에 난 선수에 대해서는 이름값을 따지지 않는 김 감독의 성향을 잘 아는 박경완-김원형 등 고참 선수들이 솔선해서 강훈을 독려하는 모양새다.
과거 김성근 감독 휘하 선수들은 "겨우내 훈련한 게 아까워서라도 질 수 없다"는 각오로 시즌에 임했다. 그런 김 감독이 자신이 맡았던 역대 팀 중 가장 선수층과 질이 좋은 SK를 만나 의도대로 훈련을 이끌고 있다. 올 시즌 SK가 주목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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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현 평가전서 투구를 마친 김광현을 격려하는 동료들=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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