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토스의 희망 박영민(23, CJ)이 신나는 2연승을 내달리며 8강에 합류했다.
박영민은 31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3' 16강 4회차경기에서 '노게이트 더블 넥서스'라는 승부수를 띄워 '운영의 마술사' 박태민(22, SKT)을 꺾고 삼성전자 박성준, 같은팀의 변형태에 이어 세번째로 스타리그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시즌3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프로토스로 '상대적으로 박태민에게 열세일 것'이라는 주변의 평가를 무색케 하며 8강에 진출, 프로토스의 자존심을 곧추 세웠다.
박영민 "처음 예선때 부터 정말 까마득하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하다보니 8강까지 진출해 기쁘다. 하지만 내 목표는 8강이 아니다. 기쁜 마음은 잠시 접고 다시 앞만 보고 달리겠다"고 8강에 진출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나 혼자 남았다는 사실이 얼떨떨하다. 연습때는 저그전 승률이 괜찮은데 방송경기에서는 이상하게 저그에게 약했다. 전에는 테란전이 자신없고 저그전이 자신있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면서 "어제도 마재윤 선수와 연습을 했는데 압도적으로 밀려서 빌드를 바꿀까라는 고민을 했을 정도다. 하지만 지금은 저그전 승률이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블 넥서스라는 무리수를 성공한 뒤, 박태민의 히드라 올인 러시에 위기를 맞았던 박영민은 "내 생각보다 공격이 빨리왔고 일꾼이 나가지 않았으면 위험했을 것"이라며 "그래도 염두를 했고, 상대가 가난하다는 것을 알아수 막을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8강에서 마재윤과 전상욱의 승자가 맞붙게 되는 박영민은 "누구라도 상관없다. 같은 팀원이라 연습하기는 불편할지 몰라도 마재윤 선수가 올라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영민은 "누가 올라오든 지금 남아있는 프로토스는 나 혼자다. 있는 힘껏 해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3 16강 4회차.
1경기 박태민(저그, 6시) 박영민(프로토스, 11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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