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내년에도 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한 커트 실링(41.보스턴)이 '압박 작전'에 돌입했다. 1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실링은 올 스프링캠프가 끝날 때 까지 보스턴과 재계약이 안 되면 시즌 중에는 협상을 하지 않고 FA 시장을 노크하겠다고 선언했다. 실링은 "시간 끌지 않고 재계약을 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다른 길을 알아보는게 현재로선 최선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붙잡고 싶으면 하루 빨리 재계약 협상에 돌입하자는 일종의 '협박 작전'인 셈이다. 그는 최근 내년에도 야구를 할 계획을 밝히면서 "뉴욕 양키스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팀에도 입단할 수 있다"며 보스턴 팬들의 구미에 맞는 발언을 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올 시즌 뒤 야구를 그만 두고 차기 상원의원 선거에 매사추세츠주 공화당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는 추측을 했지만 그는 현역 생활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실링은 현재 에이전트를 두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모든 협상을 자신이 총괄할 작정이다. 실링의 연봉은 1300만 달러. 그는 이번 겨울 FA들의 몸값 폭등을 보고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보스턴측에 올해 연봉 수준이면 한 시즌 더 뛰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 이상의 돈은 큰 의미가 없다고 했지만 결국은 1000만 달러가 넘는 거액을 포기하기 어려웠던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올 판이다. 당초 메이저리그에선 실링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실링은 지난해 31경기에 선발등판, 15승7패 방어율 3.97을 기록했다. 불혹의 나이에도 아랑곳 않고 명성에 걸맞는 피칭을 선보였다. 204이닝 동안 탈삼진 183개를 기록해 여전한 구위를 과시했다. 이 같은 성적을 올해에도 유지할 경우 내년 겨울 그는 어렵지 않게 거액을 움켜쥘 전망이다. 이미 로저 클레멘스(44)의 예가 있듯 임팩트 있는 투수라면 나이는 상관하지 않는 게 요즘 메이저리그의 추세다. 실링으로부터 '공'을 받은 보스턴측의 대응방안이 주목된다. 마쓰자카 다이스케(27)와 J.D. 드루(32)를 거액에 영입한 보스턴은 큰 돈을 노리는 선수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