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올해 대권 도전의 걸림돌을 모두 제거했다. 한화는 지난 1월 31일 연봉 줄다리기를 벌였던 구대성(38) 문동환(35)과 막판 진통 끝에 재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전지훈련지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마라톤 협상을 벌여 구대성은 삼성 심정수(7억 5000만 원)에 이어 연봉 2위인 6억 3000만 원, 문동환은 8000만 원 인상된 2억 3000만 원에 합의했다. 두 선수는 매년 연봉협상에서 구단과 팽팽한 대결을 벌여왔다. 그만큼 올해 성적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화 역시 골치가 아팠지만 이들이 성적만 올려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실제로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한화는 두 투수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구대성은 한때 해외 재진출을 노크, 구단에 시름을 안겨주었으나 잔류를 선택했다. 올해도 소방수로 한화의 뒷문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를 거부하는 유연한 몸과 노련한 타자 상대 요령은 최정상급이다. 매년 투구폼 등 변화를 주며 업그레이드를 해왔다. 올 스프링캠프에서 어떤 변화의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문동환도 현재 최절정기에 올라있다. 친정팀 롯데에서는 부상으로 폐기 처분을 받았으나 한화에서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지난해 후배 류현진과 다승 경쟁을 벌이다 시즌 후반 주춤했으나 한화 선발진의 핵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 류현진은 부진했어도 문동환은 선발과 미들맨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쳤다. 경험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한화는 불펜의 핵 구대성과 선발진의 핵인 문동환이 더도 말고 2006시즌만큼만 해준다면 충분히 우승을 노릴 수 있다. 지난해 구대성은 3승 4패 37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82, 문동환은 16승 9패 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한화 마운드는 미국과 일본야구를 경험한 바워스의 가세로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전의 막강한 공격력이 그대로 살아있다. 마운드가 강해진다면 충분히 대권을 노려볼 수 있다. 우승행군의 앞뒤에서 문동환과 구대성이 뛰기 시작했다. sunny@osen.co.kr 구대성이 문동환과 경기 중 마운드서 바통 터치하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