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원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이 지연되고 있는 배리 본즈(43)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구단이 건넨 새로운 계약서에 본즈 측이 사인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1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새로운 계약서를 본 에이전트 제프 보리스는 "지금으로선 본즈는 수정된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본즈 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문구는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익명의 샌프란시스코 구단 관계자에 의하면 구단 행사에 개인적으로 참가한다는 조항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을 따름이다. 메이저리그의 통일 계약서에는 '선수는 구단이 주최하는 프로모션 행사에 협조한다'는 문구가 있는데 이에 대해 구단과 본즈 측이 서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할 뿐이다. 본즈 측은 정확한 이유를 들지 않은 채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만 밝혔다. 본즈는 지난해 12월 8일 샌프란시스코와 1년 계약에 합의했다. 추후 밝혀진 조건은 1년 1580만 달러에 경기출장에 따른 보너스 420만 달러를 합쳐 총액 2000만 달러에 이른다. 2달 여의 지루한 기다림 끝에 지난달 30일 계약서에 사인하고 커미셔너 사무국에 승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사무국은 계약서 상의 특정 문구를 지적하며 반려했고 샌프란시스코는 수정된 계약서를 본즈 측에 급히 보냈지만 'No'라는 답변만 들은 것. 여기에 이들은 연방대배심 위증 혐의로 궁지에 몰린 본즈가 기소될 경우 계약이 파기된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견을 나타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본즈가 기소될 경우 언제든지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며 보장된 계약이 아니다는 입장이지만 보리스는 선수 계약은 메이저리그 노사협약에 우선시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보리스는 "스테로이드 조사 건으로 본즈의 계약이 파기될 수 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현행 노사협약은 모든 구단주와 선수의 관계에 적용된다"며 "샌프란시스코의 일방적 주장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행 노사계약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은 선수는 사망이나 은퇴같은 불가피한 변수를 제외하고는 계약 기간 보장된 연봉을 모두 받게 돼 있다. 계약 기간을 남겨두고 선수가 은퇴를 하더라도 구단과 합의 하에 남은 연봉을 처리하는 게 일반적이다. 메이저리그가 미식축구(NFL) 등 기타 스포츠와 가장 다른 부분이다. 이 때문에 라이벌 종목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노조를 크게 부러워한다. 100년에 이르는 세월 동안 야구 선수들이 구단주들과 싸워 얻어낸 성과 중 하나다. NFL에선 선수가 부상으로 도중하차할 경우 남은 계약을 보장받지 못하는 게 일반적이다. 한편 버드 셀릭 커미셔너는 계약을 둘러싼 본즈 문제에 대해 즉답을 회피했다. 그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2008년 올스타전 양키스타디움 개최 선포식에서 "이미 여러번 그 얘기를 해왔다. 다른 사안과 함께 동일하게 처리할 것이다. 지금은 그것 외에 따로 할 말이 없다"고만 밝혔다. 미궁 속으로 빠진 본즈 계약건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