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와 비가 어울릴까? 이십세기폭스 코리아가 설문조사 전문기관을 통해 조사한 결과로는 국내 영화팬들의 40%가 '록키' 역에 가장 잘 맞는 배우로 비를 지목했다. '록키'는 지금의 할리우드 대스타 실베스터 스탤론을 있게 한 영화다. 무명 시절 달랑 몸뚱이 하나였던 스탤론은 자신이 쓴 각본을 들고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들의 문을 두들기고 다녔다. 당장 춥고 배고픈 처지였음에도 '시나리오만 넘겨라'는 유혹을 물리치고 열번을 찍어 제작비를 얻어냈다. 북치고 장구치면서 적은 돈으로 후다닥 찍어 세계적으로 빅히트 시킨 영화가 바로 '록키'다. 1976년 이 영화를 만들 당시 스탤론은 30살. 몸도 마음도 한창이던 시절이다. 그가 지난해 미 전역서 다시 개봉한 '록키 발보아'는 30년 세월을 그대로 함께 먹었다. 스탤론이 이제 환갑이다. 그런 그가 링에 올랐고 무차별 난타전을 실감나게 소화했다. 작품성이 어떻고를 떠나서 할리우드 오락영화의 무게를 또 한번 느끼게 하는 영화다. 시종일관 과거에 묶여사는 록키의 모습은 현재 스탤론의 속마음을 그대로 들여보는 듯하다. 예명 비, 본명 정지훈은 가수이자 배우로서 지금 정상을 향해 달리고 있다. 24살,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을 나이다. 영화는 지난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데뷔했다. 박찬욱 감독의 예술영화로 흥행과는 거리가 먼 작품이다. 드라마에서 다진 연기력을 발판 삼아서 스크린 도전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한국 관객들은 왜 비와 스탤론의 이미지를 연결시켰을까. 어려운 환경을 딛고 백댄서 출신에서 톱가수로 도약한 그와 역시 고난을 뚫고 성공한 스탤론이 닮아서였을까. 어찌됐건 지난 1월 22~28일 폴 전문사이트 VIP의 조사로는 '록키' 역할에 가장 어울릴 한국배우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권상우로 8.8%, 3위 주진모 5.3%, 4위 김명민 4%, 5위 차승원 3.8%, 6위 조인성 3.7%, 7위 강동원 3.4%, 8위, 소지섭 3.1%, 9위 현빈 3%, 10위 설경구 2.9%의 순서였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