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조용하게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지만 헨릭 라르손을 '빌려왔을' 뿐 결국 아무도 사지 않았다. 현지시간으로 1월 31일 밤 12시로 공식적으로 겨울 이적시장이 문을 닫은 가운데 거액의 자금을 지원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을 모두 끌어들일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겠다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임대로 라르손만을 데려왔을 뿐 그 어떤 선수도 영입하지 않았다. 추가 협상을 통해 극적으로 새벽에 타결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겨울 이적시장에서 끌어들인 선수는 라르손 외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데이빗 존스를 100만 파운드(약 18억 원)에 더비 카운티로 팔았고 조니 에반스, 필 바즐리, 주세페 로시, 리 마틴 등은 각각 선덜런드, 아스톤 빌라, 파르마(이탈리아), 스토크 시티 등으로 임대보냈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선수들을 영입하지 '못했다'는 표현보다는 '안했다'는 말이 더 어울린다. 중간에 18세의 젊은 왼쪽 풀백 개러스 베일에게 관심을 보이긴 했지만 토튼햄 핫스퍼만큼 열정이 없었기 때문에 일찌감치 포기하긴 했다. 그러나 애시당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관심은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오웬 하그리브스 밖에 없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난 시즌처럼 조용하게 보내진 않겠다"는 공언은 결과적으로 하그리브스를 반드시 데려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지만 바이에른 뮌헨에서 끝내 내주지 않으면서 아무도 영입하지 않게 됐다. 현재 첼시에 승점 6으로 앞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서는 전력의 상승과 극대화를 위해서는 대어급이 아닌 이상 다른 선수를 끌어들일 필요조차 없었던 셈이다. 그렇다고 이적시장에서 완전히 '공친' 것은 아니다. FC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헬싱보리 IF(스웨덴)으로 이적하며 사실상 선수생활의 막바지라고 판단됐던 라르손이 펄펄 날고 있기 때문이다. 라르손은 데뷔전이었던 아스톤 빌라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한 골을 넣은 것을 비롯해 1일(한국시간) 새벽 왓포드와의 경기에서도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데뷔골을 기록, 득점원이 다양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또 하나의 공격옵션을 제공했다. 거액을 주고 선수를 영입한 것보다 훨씬 알짜다. 이쯤되면 이런 말도 생기지 않을까. '잘 데려온 임대선수 하나, 열 영입선수 안부럽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