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후반에 등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두 여성그룹이 이제는 멤버들의 개인 활동으로 각축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두 그룹은 바로 SES(유진 바다 슈)와 핑클(이효리 성유리 옥주현 이진)이다. 먼저 1997년 1집 앨범 ‘I'm Your Girl’로 첫 선을 보인 여성 트리오 SES의 멤버는 지난 2002년 12월 팀이 해체됐다. 이후 리드보컬인 바다는 솔로가수로 변신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반면 유진과 슈는 가수가 아닌 연기자의 길로 전향했다. 유진은 드라마 ‘러빙유’를 시작으로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원더풀 라이프’ ‘진짜 진짜 좋아해’에 출연해 연기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진짜 진짜 좋아해’에서는 순박한 강원도 사투리를 쓰는 봉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최근 영화 ‘못 말리는 결혼’에 주연으로 발탁됐고, KBS 2TV ‘해피투게더 프렌즈’ MC와 뮤지컬 ‘댄서의 순정’으로 만능엔터테이너로 활약하고 있다. 슈는 뮤지컬 ‘동아비련’과 ‘뱃 보이’에 출연하며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다. 1998년 1집 앨범 ‘Fine Killing Liberty’로 데뷔한 핑클은 구체적으로 팀 해체를 언급한 적은 없지만 4명의 멤버들이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리드보컬이었던 옥주현은 솔로가수로 활약하다 최근에는 주로 MC와 DJ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이효리도 솔로가수로 변신해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옥주현과 이효리가 가수로 활약하고 있는 반면 성유리와 이진은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다. 성유리는 드라마 ‘천년지애’로 연기 신고식을 치른 성유리는 ‘황태자의 첫사랑’ ‘어느 멋진 날’ ‘눈의 여왕’에 출연해 조금씩 연기자로 성장하고 있다. 이진은 MBC 청춘시트콤 ‘논스톱3’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지만 이후 출연을 결정한 작품이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 본격적인 정극연기에 도전하지 못하고 있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가요계의 양대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SES와 핑클은 시간이 흘러 이제는 솔로가수와 연기자로 변신해 각자의 분야에서 개인전을 펼치고 있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