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웨어에도 '블루슈머'가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7.02.01 15: 16

요즘 신조어로 '블루슈머(Bluesumer)'란 단어가 유행되고 있다. 올 한 해 기업이 주목해야 할 소비층인 '이동족, 무서워하는 여성, 20대 아침 사양족, 피곤한 직장인, 3050 일하는 엄마, 살찐 한국인' 등을 일컫는 말이다. 경쟁자가 없는 시장을 의미하는 블루오션(Blue Ocean)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새로운 소비자를 뜻한다. 이런 블루슈머가 유통, 외식, IT업계를 넘어 이제 스포츠 분야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의 증가세를 반영한 것으로 최근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2006년도 국민생활체육활동 참여 실태조사’를 보면 주당 2~3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이 44.1%로 나타났다. 여가시간 활용법으로도 운동 및 스포츠 활동을 꼽은 이도 20.5%로 1위를 차지했다. ‘스포츠 블루슈머’의 특징은 여가 시간을 스포츠에 집중하며, 심지어 전문 선수를 닮고자 하는 경향을 보인다. 운동량도 그에 버금가고 의류, 장비 또한 선수용 제품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것을 착용한다. 주로 30대에서 40대 초반, 여성보다 남성이 스포츠 블루슈머의 중심에 있다. 사회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며 경제적 능력면에서 20대보다 여유가 있는 이들은 일과 건강을 중요시 여긴다. 스포츠 매니아 계층이라 할 수 있는 '스포츠 블루슈머'는 신체 건강을 중요시해 과도한 음주 등을 자제한다. 대신 술값 등 다른 지출을 줄여서라도 스포츠장비 구입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이들에게 스포츠에 필요한 운동복, 도구 등은 삶의 중요 가치가 되는 까닭에 장비 구입 욕심 또한 대단하다. 새로운 기능을 가진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스포츠웨어나 장비를 업데이트함으로써 행복을 느끼는 것. 두세 가지 이상 다양한 스포츠를 즐김으로써 종목별로 스포츠용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강하다. 선수들이 착용하는 전문 스포츠웨어와 신발 등이 일반 스포츠매니아층에 확산되고 있다. 바야흐로 스포츠 블루슈머의 등장이다. 이들이 선호하는 대표적 제품 중 하나로 작년 독일 월드컵 때 이천수 선수 골 세리머니로 유명해진 이너셔츠다. 이것은 미국 ‘나이키 프로’가 개발한 기능성 스포츠 웨어로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원활한 땀 배출과 신체순환을 돕기 위해 유니폼 안에 입는 옷. 신체 부위 움직임에 따라 근육을 잡아주고 통풍과 수분관리를 도와 경기력 및 운동효과를 극대화시키는 피부밀착형 의류이다. 또 스포츠매니아 사이에 소문난 토종 기능성 스포츠웨어로는 지난해 론칭한 ‘스켈리도’가 나이키 프로와 함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첨단 기능성 스포츠웨어 시장을 연 스켈리도는 기능성 스포츠의류에 테이핑 요법을 사용해 눈길을 끈다. 스켈리도 상하의 특수 박음질 라인이 테이핑 효과를 가진다. 우리 몸의 근육점, 인대점을 따라 눌러줌으로써 신체 순환을 돕고 부상을 방지하는 기능이다. 격한 운동 중 이리저리 넘어져 다칠 수 있는데, 이때 근육을 눌러주는 라인이 큰 부상을 막아준다. 또한 테이핑 요법으로 근육 피로가 줄어듦으로써 운동 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스켈리도는 국내 야구 8개 구단 중 7개 구단 선수들이 유니폼 안에 착용한다. 일반인 판매 전에 운동량이 많은 전문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입었다. 단순한 옷이 아니라 꼭 필요한 장비 개념으로 첨단 기능성 스포츠웨어를 입은 것이다. 외국에서는 이 같은 의류를 가리켜 ‘퍼포먼스 스포츠기어(Performance Sports Gear)라 부른다. 탁월한 땀 배출 기능과 근육을 잡아 눌러줌으로써 신체순환과 운동 시 쌓이는 피로를 최소화해 궁극적으로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밖에도 운동화 또한 첨단 기능을 가진 전문가용 제품을 출시돼 스포츠 블루슈머의 총애를 받고 있다. 아디다스의 농구화 ‘아디다스 원’은 발뒤꿈치 부위 신발 바닥에 두 개의 센서가 부착돼 있다. 달리는 사람의 무게에 따라 지면 상황의 딱딱함, 부드러움을 인식한다. 걷는 속도, 세기에 따라 최상의 쿠션감을 만들어주는 인공지능 슈즈이다. 나이키의 ‘스마트슈즈’는 운동화에 부착된 전자태그를 MP3 ‘아이팟 나노’와 연결, 음악청취가 가능하고 시간·거리∙속도·칼로리 등 자신의 운동량을 확인할 수 있다. 아디다스골프의 ‘New 드라이버 이자벨’ 골프화는 박세리 등 세계적 프로골퍼들이 신는 제품이다. 안창 쿠션을 강화해 착용감이 우수하고 천연 가죽을 사용해 원활한 통풍으로 쾌적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현대인에게 스포츠는 여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일과 가족 외 개인이 집중하며 즐기는 필수 요소인 것. 기능성 스포츠웨어의 탄생은 몇 해 전이지만, 스포츠 블루슈머의 등장은 이제 시작이다. sun@osen.co.kr 박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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